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을 수행하던 통역관이 현지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 돼서 논란입니다.

지난 19일 G20 정상회의 3차 세션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수행원들과 차에서 내려 입장을 하려는 중에 현지 경호원들이 통역요원에게 다른 방향으로 입장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통역요원은 이를 무시하고 입장하려다 경호원의 제지를 받습니다. 통역요원은 경호원을 뿌리치고 기어코 중앙 통로로 입장을 합니다.

외교부는 "한-남아공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어, 우리측 통역요원이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의장에 입장해야 하는 상황임을 브라질 측 연락관(DLO)을 통해 사전에 협조 요청하여 통역요원을 대동키로 되어있었다"면서 "실무적으로 이를 전달받지 못한 브라질 측 현장 경호원의 착오로 발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중앙은 오로지 정상들만 입장... 대통령보다 앞선 수행원

외교부는 이 사건이 브라질 경호원의 착오로 인한 실수라고 주장했지만, 당시 생중계된 영상을 보면 통역요원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윤 대통령 입장 전에 다른 나라 수행원들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경호원으로부터 요청을 받고 중앙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입장을 합니다. 중앙은 오로지 각국 정상들만 입장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수행원이 몸싸움을 한 뒤 대통령보다 먼저 입장을 했다는 점입니다. 의전에선 어떤 수행원이든지 대통령보다 앞서 나가는 것은 금기시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치러지는 행사도 아니고 세계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고, 그 모습이 고스란히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수행원이 몸싸움을 벌이고, 경호원을 뿌리치고 대통령보다 앞서 입장했다는 것은 해프닝보다는 망신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잦은 외교 결례와 의전 실수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해외 순방 중에 잦은 외교 결례와 의전 실수를 보여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았습니다.

2023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 영접 행사 때는 김건희 여사가 중앙에 선 채 걸어갔습니다. 공식 행사에서 대통령은 중앙에 영부인은 뒤나 옆에 서는 의전을 무시한 행동이었습니다.

지난 2022년 나토정상회의에서 스페인 국왕이 주최하는 만찬에선 다른 나라 정상들은 오른쪽에 영부인은 왼쪽에 서서 입장을 했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반대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는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가슴에 손을 얹어 논란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UAE 국가가 나올 때도 경례를 했습니다. 당시 대통령실은 "상대 국가를 연주할 때 가슴에 손을 올리는 것은 상대국에 대한 존중 표시"라며 "의전 실수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상대국 국가가 나올 때 다른 나라 정상들은 경례를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상대국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일까요?

G20 정상회의에서 발생한 통역요원의 실수는 윤 대통령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잦은 외교 결례와 의전 실수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대통령 통역요원과 브라질 경호원의 몸싸움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