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녹취 뒷거래' 주장에 윤한홍 "거래 조건? 신문 보고 알아"
"'혼내는' 녹취 공개요구에 명씨 '조건 제시'" 언론 보도에 강력 반박
▲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태균씨 회유 시도한 정황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남소연
"저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거래) 조건이라든지 그런 건 (저도) 어제 신문 보고 알았습니다."
명태균씨가 '친윤계'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이 명씨를 야단치는 녹취를 공개하라는 요청을 받아 이에 대한 '조건'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윤 의원은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지인에게) '명씨가 자랑하고 과시하기 쉬운 문자메시지와 녹취를 선택적으로 발췌해 주위에 허세를 부리고 있는데, 대통령에게 거절 하는 녹취도 밝혀야 맞는 거 아닌가'라고 통화로 얘기한 것"이라며 "그렇게 해야 총체적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것뿐이다. 어떠한 추가적인 대화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명씨와 가까운 지인에 나무라듯 얘기한 것, 회유 없었다" 주장
▲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태균씨 회유 시도한 정황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남소연
이어 "회유니, 거래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며 "제가 통화했던 지인에게 확인해보면 금방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CBS노컷뉴스>는 윤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된 10월 31일 이후 윤한홍 의원이 명씨 측과 접촉해 지난 대선 기간 윤 대통령이 명씨를 혼내는 녹취도 공개하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이에 명씨가 '(나를) 인신 구속시키지 말라', '먹고 사는 것 해결하라' 등 조건을 제시했다는 내용도 함께 보도했다.
윤한홍 의원은 "제가 통화한 지인은 경남 창원에 있는, 명씨와 가까운 사람"이라며 "그 지인과 제가 개인적으로 잘 알기 때문에 전화해서 얘기한 게 전부다. 약간 (지인을) 나무라듯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혼나는 녹취를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한) 답변은 못 받았다. 던지듯 얘기한 것이었다"며 "사실 기대가 되겠나. 그쪽에서 받아들일 거라 생각해보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윤한홍, 고발할 것...구속 앞뒀던 명태균 접촉만으로 부적절"
▲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한홍 의원은 명씨가 제시한 '조건'에 대해서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 주장했다. 그는 "어제 신문 보고 알았다"며 "저는 (들은 바가) 일절 (없다)"고 했다.
또 윤한홍 의원은 자신이 오히려 윤 대통령에게 명씨를 조심하라 경고했다고도 했다. 그는 "저는 대통령께 '명태균은 위험한 인물이니 가까이 하지 마시라'고 경고했던 사람"이라며 "그런데 제가 왜 명씨를 회유하겠나. 명씨와 통화하면 녹음된다는 것을 누구라도 알고 있는데, 회유 이런 얘기를 하겠나. 회유할 이유도, 거래할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 윤한홍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데 이어 법적 대응까지 나설 것을 예고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책조정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한홍 의원과 관련해선 징계 추진과 병행해 조만간 법적 대응도 할 것"이라며 "사건의 중심 인물이 구속을 앞둔 상황에서 그와 접촉했다는 것만으로 부적절하다. 고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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