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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밸류 다운' 경고한 한경협 사장단, 정작 '밸류업' 참가사는 단 3곳

[90초 경제뉴스] 상법 개정이 "밸류 다운으로 귀결될 것"이란 그 경고에 대하여

등록|2024.11.21 15:15 수정|2024.11.21 15:15
시간은 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기사 주요 내용은 1분 30초면 다 읽을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경제부와 함께하는 오늘의 경제뉴스 다섯 가지.[편집자말]

▲ 한국경제인협회 김창범 상근부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주요 기업 사장단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늘(21일) 한국경제인협회(아래 한경협)가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주요 기업 사장단 긴급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골자는 상법 개정을 멈춰달라는 것입니다.

한경협은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많은 기업들은 소송 남발과 해외 투기자본의 공격에 시달려 이사회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지고,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상당한 애로를 겪을 것"이라며 "상법 개정은 기업 경영 전반에 상당한 차질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자본시장법 개정 등 다른 방식의 접근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대목도 있었습니다.

"결국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고, 이는 우리 증시의 밸류 다운으로 귀결될 것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상장 기업 가치가 실제보다 낮게 평가되는 현상)' 해결책으로 야심 차게 내놓은 것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입니다. 궁금해졌습니다. 이날 성명 발표에 참석한 '주요 기업 사장단'이 이끄는 기업들은 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참여했을까.

다음은 이날 한경협이 전한 16개 기업 사장단 명단입니다. (가나다 순)

김규영 효성 부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동찬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 류근찬 HD현대 전무, 문홍성 두산 사장, 박승희 삼성 사장, 박우동 풍산 부회장, 신현우 한화 사장,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 엄태웅 삼양 사장, 이동우 롯데 부회장, 이민석 영원무역 사장, 이형희 SK 위원장, 차동석 LG 사장, 허민회 CJ 사장, 홍순기 GS 사장.

공시채널 KIND의 '기업 밸류업 공시 현황'을 살펴봤더니 위 16개 기업 중 21일 오후 2시 30분 현재 밸류업 참여사는 현대자동차, SK, LG 등 단 3곳뿐이었습니다(롯데의 경우는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한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주요 사장단'은 "우리 증시의 밸류 다운으로 귀결될 것"이란 경고를 하면서도, 정작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함께 제고하는 프로그램 참가에는 아직까지 소극적인 것입니다. 참가 여부는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위 16개 기업 중 가장 먼저 참여한 8월 28일자 현대자동차 경우를 보면 이런 내용입니다.

[2023-2024] 배당성향 최소 25%, 분기 배당 도입, 기보유 자사주 3% 소각(3년간)

[2025-2027] TSR(총주주환원율) 35%+ / ROE(자기자본이익률) 목표 지향, 주당 최소배당금 KRW 10,000 등

사실, '밸류업'은 자율 참여에 강제성도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 시선이 아직 냉랭한 것도 이 때문이란 평가도 있습니다.

"이 밸류업에 대해서 우리가 올해 초부터 발표했는데 왜 외국인들이 실망을 많이 했을까요? 강제성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강제성이 없는 밸류업이 어떻게 밸류업이 되겠습니까? 그런데 적어도 상법 개정이 이루어진다면 어느 정도의 강제성이 부여되는 만큼 집 나가셨던 외국인들이 다시금 우리나라 돌아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성훈 MHB파트너스 이사, 11월 4일, 한국경제TV 방송)

그렇다면 오늘의 긴급 성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자율적인 '밸류업' 참가에는 소극적이고, "어느 정도 강제성이 부여되는" 상법 개정에는 적극적인 것인데요. 한경협 성명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기업이 변화의 중심에 서겠습니다."

▲ 공시채널 KIND의 '기업 밸류업 공시 현황' ⓒ KIND


<오마이뉴스> 경제부가 골라 본 그 외 오늘 현재까지 경제뉴스.

한경협 등 경제6단체는 오늘 상속·증여세 개선 촉구 공동성명도 내놨습니다. 이들은 "기업승계시 최대 60%에 달하는 상속세를 부담하고 있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고 외부세력에 의한 경영권 탈취 또는 기업을 포기하는 일들이 발생하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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