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공항에서 생긴일

나의 발리 여행기 - 발리 공항

등록 2008.02.15 18:04수정 2008.02.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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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크리스마스 즈음 발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발리에서 열린 국제 학술 발표 대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학술 대회에 참석해 있는 시간 이외에는 부지런히 돌아다녔습니다. 호텔에 붙어있었던 시간이 거의 없었거든요. 학술 대회와 연계된 여행사가 있었지만, 그 여행사를 통해서 가면 행동에 제약이 많기 때문에, 오직 '발리'에 관한 책 한권만을 사들고 다녀왔습니다.

a 광주 고속버스 터미널 전경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탄 곳

광주 고속버스 터미널 전경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탄 곳 ⓒ 김의철




a 타고 갈 비행기  발리로 나를 데려다 줄 비행기

타고 갈 비행기 발리로 나를 데려다 줄 비행기 ⓒ 김의철



제가 사는 곳은 광주입니다. 광주에서 발리로 가는 비행기는 없기 때문에, 당연히 아침 일찍 인천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발리로 향했습니다. 오전 9시경에 출발했는데, 발리에 도착하니 밤 11시즈음이더군요. 우리나라와 시차가 1시간 정도이니 하루종일 버스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셈입니다. 늦은 시간이라 일행과 바로 호텔로 택시를 타고 가서 쉬기로 했습니다.

a 발리 국제 공항 출구(야간) 발리에 도착해서 짐을 찾아 나오는 곳.

발리 국제 공항 출구(야간) 발리에 도착해서 짐을 찾아 나오는 곳. ⓒ 김의철



a 발리 국제 공항(주간) 발리 공항 입구에서 찍은 전경

발리 국제 공항(주간) 발리 공항 입구에서 찍은 전경 ⓒ 김의철


발리 국제 공항에 도착하면 현지인들의 서비스(?)를 주의해야 합니다. 공항에서 짐을 찾는 곳에서 현지인들이 어떤 짐이든지 커보이는 가방을 골라서 자기 옆에 내려놓고, 주인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대개 주인은 컨테이너 옆에서 자기 짐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다가 오랫동안 나오지 않으면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찾게 되는데, 그러면 그때 그 현지인이 나타나서 자기가 미리 찾아놨다며 팁을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원래 이런식으로 찾아야 한다며 우기지요. 어쩔 수없이 팁을 주고 가방을 찾는 분들이 많은데, 이때 요구하는 팁이 만만치 않습니다. 무려 10달러를 요구하지요. 이것보다 덜 주거나 안주면 짐을 내주지 않고 버티지요. 저희 일행 중 한명은 어쩔 수 없이 10달러를 주고 가방을 찾아와서는 분을 삭이지 못하더군요.

10달러가 현지에서 어느 정도 가치이냐면,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스테이크 가게에서 어린 송아지로 만든 립스테이크 2인분을 먹을 수 있는 돈입니다. 일반적으로 호텔에서 짐을 들어다 주면 1~2달러만 줘도 충분하고, 정말 나를 위해 고생한 것으로 보인다면 4~5달러정도만 줘도 충분합니다. 택시를 타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해준 기사에게 5달러를 팁으로 줬더니 내릴 때 따라내려서 수차례 인사까지 하더군요.


여담이지만 발리의 물가는 크게 3등분 되더군요. 현지인들이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가게는 1달러 만으로도 배불리 먹을 수 있습니다. 현지인들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경우 우리나라의 1/5에서 1/10 수준이었습니다. 외국 기업들이 체인점 형식으로 발리에서 영업하는 곳은 우리나라의 물가와 비슷하거나 더 비쌉니다.

암튼 개인적으로는 그런 경우 '공항 경찰을 부르면 안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편으로는 국제 공항 내부에 들어와서 그런 일을 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건데, 공항측에서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가더군요. 아무튼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그들보다 먼저 내 가방을 챙기는 것이 최선일 듯 싶습니다.


공항에서 짐을 찾으면 바로 만나는 곳이 환전소입니다. 서로 자기가 더 많은 돈을 준다며 환전하라고 하지요. 하지만! 예상하셨겠지만 굉장히 적은 돈을 줍니다. 환전할 때는 공항내부에서 하지말고, 가능하면 시내로 나가서 여러곳의 조건을 비교해보고 가장 좋은 조건을 내건 곳에서 환전해야 합니다. 환전장소는 길가에 굉장히 많으니까 찾기도 굉장히 쉽구요. 5분만 걸어다녀도 5~10여곳의 환전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발리에서 사용되는 돈은 루피아와 달러입니다. 한국에서 원화를 직접 루피아로 환전하지말고, 달러로 환전해서 발리로 가는 게 좋습니다. 발리에 도착하면 세금을 내야하는데 달러로 내야하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 바로 루피아로 환전하는 것보다, 달러로 환전해가서 발리에서 달러를 루피아로 환전하는 것이 더 이익입니다. 그리고 발리 여행을 마친 후 한국으로 되돌아 올 때도 공항에서 달러나 루피아로 세금을 내야하므로 달러나 루피아는 여행을 마친 후에도 소지하고 있는게 좋겠지요.

발리 국제 공항에서 나오게 되면 택시 기사들이 '택시? 택시?'하며 손님들을 붙잡습니다. 발리에서의 택시는 크게 4종류더군요. 하늘색 택시와 청색 택시, 공항택시, 개인택시. 모두 색깔로 구분됩니다. 이중 하늘색, 청색, 공항택시는 회사에 소속된 택시로 안전합니다. 그러나 개인택시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개인택시는 흰색 택시인데, 개인이 하는 것이라 바가지가 굉장히 심합니다. 물론 개인이 하는 것이라 흥정만 잘 한다면 싸게 탈 수는 있지만, 안전성은 보장할 수 없지요. 불법으로 영업하는 개인택시도 간혹 보이구요.

발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차위에 분명히 택시라고 써진 모형물이 달려 있는데, 손님이 타면 바로 모형물을 제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택시는 택시가 아닌데 택시인척 손님을 유혹한 것이고, 불법으로 영업하는 택시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공항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발리 공항 출구를 나오면 바로 오른쪽에 공항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 가서 신청을 하면 되지요. 요금은 가는 곳에 따라 이미 정해져 있으므로 돈만 카운터에 지불하고 타면 됩니다. 택시기사에게 직접 주는 것이 아니고 카운터에 지불하는 것이지요. 간혹 택시 기사가 직접 돈을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때는 영수증을 보여주고 무시해도 된다고 하더군요.

택시 기사가 맘에 들었다면, 다음날 전세를 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5만원이면 하루종일 손님이 원하는 곳으로 모셔다 주지요. 식비나 주차비 등의 잡비는 기사가 모두 부담하구요. 호텔로 가는 중에 쇼핑을 하겠다며 잠깐 기다리라고 해도 됩니다. 기꺼이 손님을 위해 기다려 주더군요. 물론 추가비용은 없습니다.

이런 것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오다가 쇼핑센터에 들렀는데, 택시 기사는 손님이 쇼핑을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손님은 그대로 사라지는 겁니다. 이런식의 일이 많다보니, 어떤 택시 기사는 손님이 쇼핑을 한다고 그러면 졸졸졸 뒤를 따라다니기도 합니다.

하루종일이 아니더라도 다음날 아침에 내가 어디를 갈 예정인데 와서 데려다 달라고 요청하면 그 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기도 합니다. 이 때의 요금은 흥정이지요.

a 호텔방  발리에서 묵었던 호텔 방 모습

호텔방 발리에서 묵었던 호텔 방 모습 ⓒ 김의철


이렇게 저의 즐거웠던 발리에서의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발리에 도착한 날은 피곤하고 너무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 해서 본격적인 여행은 다음날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발리 여행중 겪었던 많은 일들을 하나하나 이야기 해봐야겠습니다. 기억속으로만 간직하긴 아쉬운 일들이 많았거든요.
#발리 #발리 국제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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