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실용'하겠다더니 '실성'으로 가고 있다"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서 촛불집회... 노동자, 농민 등 1000여명 참여

등록 2008.06.05 19:39수정 2008.06.0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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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경남도민 1500여명은 5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연 뒤 거리행진을 벌였다. 사진은 시민들이 상남동 상가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

경남도민 1500여명은 5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연 뒤 거리행진을 벌였다. 사진은 시민들이 상남동 상가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 ⓒ 윤성효

경남도민 1500여명은 5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연 뒤 거리행진을 벌였다. 사진은 시민들이 상남동 상가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 ⓒ 윤성효
a  5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 도로와 인도에서는 시민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5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 도로와 인도에서는 시민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 윤성효

5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 도로와 인도에서는 시민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 윤성효

 

[2신 : 5일 밤 10시 25분]

 

"이명박을 미국의 부시에게 보내자"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경남대책위'가 연 촛불문화제가 5일 저녁 7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렸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경남지역 곳곳에서 온 노동자, 농민, 학생 등 1500여명이 모였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처음으로 정우상가 앞 도로 일부 차선을 차지한 채 열렸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촛불집회는 지금까지 정우상가 앞 인도에서만 열렸다. 버스 정류장 방향에 대형 트럭을 가로질러 놓고 무대로 사용했으며, 경찰은 교통지도를 펴기도 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새노리'는 '대한민국 헌법 1조'를 다함께 불렀고, 큰들문화예술센터는 단막극 '미친소 잡솨봐'를 공연해 시민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또 노래패 '맥박'이 '아리랑'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불렀다.

 

이병하 경남대책위 공동대표는 연단에 올라 이명박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 공동대표는 "어제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았는데, 걱정거리만 100개 생겼다. 아이부터 온 나라가 걱정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외교한답시고 미국 등을 다녀왔다. 미국 주지사, 일본 하수인, 중국 권력시녀가 되어 왔다"면서 "우리 국민은 잘못된 사대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촛불을 켜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영숙(김해)씨는 연단에 올라 "사람이 거짓말 하면 안된다. 아이들도 이명박 대통령이 하는 것을 싫어한다. 거짓말과 속임수를 쓰면 안된다"고 말했다.

 

한 사람이 "이명박을 고향으로"라고 말하자 사회를 보던 김대하씨는 "이명박을 고향으로 보내자고 하는데, 고향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나. 이명박을 부시한테, 미국으로 보내자"고 말했다.

 

시민들은 곧바로 거리시위에 들어갔다. 경상대와 창원대, 진주교대 학생들은 대형깃발을 들고 시위대 앞에 섰으며, 뒤이어 일반 시민들이 뒤따랐다. 시민들은 정우상가 앞 도로를 출발해 창원시청 앞 광장을 반쯤 돈 뒤 창원시 상남동 상가거리를 걸었다.

 

이어 시민들은 창원시 중앙동 거리를 행진했으며, 촛불문화제를 열었던 정우상가 앞으로 집결한 뒤 마무리를 했다. 시민들은 거리시위를 벌이는 동안 "이명박은 물러가라 훌라훌라"와 "미친소를 막아내자 훌라훌라", "창원시민 함께 해요 훌라훌라" 등을 외쳤다.

 

거리에서 마주친 대부분 시민들은 박수를 치거나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건물 안에 있던 일부 시민들은 밖으로 나와 박수를 치기도 했다. 경남대책위는 오는 7일 오후 7시 창원 등 지역 곳곳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

 

a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은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조선.중앙.동아일보 구독거부 홍보판을 설치해 관심을 끌었다.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은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조선.중앙.동아일보 구독거부 홍보판을 설치해 관심을 끌었다. ⓒ 윤성효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은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조선.중앙.동아일보 구독거부 홍보판을 설치해 관심을 끌었다. ⓒ 윤성효
a  노동자, 농민, 학생 등 시민들은 5일 오후 창원 명서동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우상가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노동자, 농민, 학생 등 시민들은 5일 오후 창원 명서동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우상가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 윤성효

노동자, 농민, 학생 등 시민들은 5일 오후 창원 명서동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우상가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 윤성효

 

[1신 : 5일 저녁 7시 39분]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 겨진 촛불

 

'광우병 위험 쇠고기'에 반대하는 국민 저항이 전국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경남대책위'와 '한미FTA 저지 경남도민운동본부'는 5일 오후 5시 창원 명서동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도민결의대회'를 열고, 경남도당에서 3km 가량 떨어져 있는 정우상가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촛불문화제를 시작했다.

 

이날 '도민결의대회'는 노동자와 농민, 학생 등 1000여명이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 왕복 6차선 도로 가운데 2차선을 차지한 가운데 열렸다. 그동안 촛불문화제는 창원과 마산, 진주, 하동, 밀양, 김해 등지에서 열렸는데, 이날은 창원에 집결한 것.

 

'도민결의대회'에 앞서 농민 500여명이 별도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미국 대사에 면박 당하는 이명박 정부를 보면서 답답하다"며 "한나라당은 미국과 부자를 위한 정당이다, 성의 없는 적당한 눈속임 대책을 내놓을 게 아니라 전면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농민들은 경남도의회에 대해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은지(통합민주당), 김미영(민주노동당) 경남도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어 열린 '도민결의대회'에서 정호영 한우협회 경남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섬기겠다고 해서 찍어 주었는데, 엊그제 지지율을 보니 17%까지 떨어졌더라, 그렇다면 하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창현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본부장은 "기름값 안정을 위해서는 가격고시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영훈 경상대 총학생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반값 등록금을 하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국고지원을 줄이고 등록금을 총장이 마음대로 하도록 하는 정책을 펴 부모님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a  거리행진은 풍물패가 앞장 섰다.

거리행진은 풍물패가 앞장 섰다. ⓒ 윤성효

거리행진은 풍물패가 앞장 섰다. ⓒ 윤성효

 

신석규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실용'을 하겠다고 하더니, 외교며 정치, 환경도 '실성'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런 참담한 현실에 비통해 한다, 우리는 당당한 주권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 모든 게 순리대로 가는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신 공동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노동자와 농민, 서민인 국민들에게 물어보고 앞으로 정책을 해야 한다"며 "자기 마음대로 안했으면 한다, 자기만 따라 오라는 식으로 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이날 저녁 7시경 거리행진을 시작했으며 교통경찰은 안전지도를 벌였다.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는 7시 30분경부터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2008.06.05 19:39ⓒ 2008 OhmyNews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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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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