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2학기 합격자 발표일 앞당길 수 없나?

왜! 귀교의 합격자 발표가 늦어지는 것이오

등록 2008.10.31 18:06수정 2008.10.3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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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고3 담임의 10월 달력 어느 고3 담임의 10월 탁상 달력위에 대학별 2학기 수시모집 발표일이 빼곡하게 적혀져 있다

고3 담임의 10월 달력 어느 고3 담임의 10월 탁상 달력위에 대학별 2학기 수시모집 발표일이 빼곡하게 적혀져 있다 ⓒ 김환희

▲ 고3 담임의 10월 달력 어느 고3 담임의 10월 탁상 달력위에 대학별 2학기 수시모집 발표일이 빼곡하게 적혀져 있다 ⓒ 김환희

연일 이어지는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에 지원한 모든 아이들의 촉각이 곤두 서 있다. 그러나 대학마다 발표일이 달라 불합격으로 후유증이 최소 3일까지 간다고 했을 때 수능 시험을 한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신이 상위권인 우리 반의 한 여학생의 경우, 수도권에 소재한 대학 3곳에 지원하여 1개 대학은 1단계에서 떨어지고 다행히 2개 대학은 1단계에 합격하여 지난 10월 초 2단계 전형인 면접과 논술을 위해 대학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아이는 최근 격일로 발표한 두 대학에 모두 떨어져 거기에 따른 충격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의 충격에 그 아이는 모든 것을 자포자기 한 듯 공부를 게을리 하였으며 심지어 야간자율학습도 하지 않고 일찍 귀가한 적도 있었다.

 

그 아이에게 있어 더 큰 문제는 2학기 수시모집을 준비(심층면접, 논술 등)한다는 이유로 수능을 위한 공부를 제대로 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그 결과, 2학기에 치른 모의고사 결과가 1학기에 비해 훨씬 좋지 않았다. 그 아이는 수시 불합격으로 시험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듯했다. 지금까지 자신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담임으로서 그 안타까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a 고3 마지막 모의평가 수능 13일을 남겨놓고 치뤄진 10월 마지막 모의평가

고3 마지막 모의평가 수능 13일을 남겨놓고 치뤄진 10월 마지막 모의평가 ⓒ 김환희

▲ 고3 마지막 모의평가 수능 13일을 남겨놓고 치뤄진 10월 마지막 모의평가 ⓒ 김환희

내심 그 아이의 방황이 수능시험일(11월 13일)까지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다. 당장 그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라 생각하여 몇 번의 상담을 하였다. 그래서일까? 그 아이는 다시 도전해 보겠다며 야간자율학습에 참가하였으며 평온을 찾은 듯했다. 다행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능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것.

 

심지어 일부 대학은 발표일이 수능을 며칠 앞두고 예정되어 있어 수험생의 마음을 더욱 애타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수능을 코앞에 둔 아이들의 불안한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는 대학의 처사가 아닌가 싶다.

 

불합격의 후유증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수능을 치러야 하는 아이들의 성적이 잘 나올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 아닐 수 없다. 조금이라도 수험생을 생각한다면 전형일자를 앞당기든지 아니면 발표 일을 수능 이후로 미룰 생각을 왜 못했는지 되묻고 싶다.

 

아무쪼록 우리 아이들이 수시모집 불합격으로 인한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나 2주일도 채 남지 않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만전을 기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한교닷컴에도 송고합니다
#수시모집 #수능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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