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경상대, 교과부에 '경남국립대학교'로 변경 신청

11일 교명변경 신청서 제출 ... '경남 대표 대학 이름 찾기 출정식'도 갖기로

등록 2009.06.09 11:36수정 2009.06.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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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경남 진주 소재 경상대는 학교 이름을 '경남국립대학교'로 바꾸기로 하고 1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교명변경 신청서를 제출한다. 사진은 경상대 정문 앞에 있는 교명탑으로, '경상대학교'를 '경남국립대학교'로 이미지를 바꾸어 본 것이다.

경남 진주 소재 경상대는 학교 이름을 '경남국립대학교'로 바꾸기로 하고 1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교명변경 신청서를 제출한다. 사진은 경상대 정문 앞에 있는 교명탑으로, '경상대학교'를 '경남국립대학교'로 이미지를 바꾸어 본 것이다. ⓒ 경상대학교


경남 진주 소재 경상대학교(慶尙大學校)가 학교 이름을 '경남국립대학교'로 바꾸기로 하고, 1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교명변경신청서를 낸다. 경상대는 신청서 제출에 앞서 10일 교명 변경의 당위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대표 대학 이름 찾기 출정식'을 갖는다.

경상대는 오래 전부터 교명 변경을 추진해 왔다. 경상대는 경남 소재 국립대학이지만, 경남도 명칭을 딴 대학은 마산 소재 사립인 '경남대'가 갖고 있다. 이에 '경상대'보다 '경남대'가 국립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또 '경상대'는 다른 종합대학 내 단과대학인 '경상(經商)대학'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에 경상대 재학생․졸업생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은 교명 변경을 추진해 왔던 것.

경상대가 교과부에 '경남대학' 또는 '경남국립대학교'로 교명변경을 신청한 것은 대학 설립 이후 모두 여섯 번째다. 경상대는 법률적 타당성에다 다른 대학과의 형평성, 교과부 지침 등을 모두 검토한 결과 교명을 '경남국립대학교'로 변경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남 대표 대학 이름 찾기 출정식' 갖고 분위기 조성

경상대는 10일 기자회견에 이어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경남 대표 대학 이름찾기 출정식'을 열어 분위기를 조성해 나간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하우송 총장과 보직교수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경남 대표 대학 이름찾기 출정선언문' 낭독, 교명변경 신청 경과 설명, 질의응답 등의 순으로 진행한다.

이어 열리는 '경남 대표 대학 이름찾기 출정식'에는 대학본부 앞에서 총장, 총동문회장, 기성회장, 발전후원회장, 본부 보직교수, 단과대학장, 부속기관장, 교수회 임원, 대학평의원회 임원, 교명변경추진위원, 총동문회 간부, 총학생회 간부, 교수, 직원, 학생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경상대는 출정식에 대해 "잘못된 교명으로 40여 년 간 심각한 불이익을 당해온 왜곡된 역사를 청산하고 '경남국립대학교'라는 새로운 이름, 바른 이름을 되찾는 데 모든 대학 관계자들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우송 총장은 미리 낸 "경상대의 바른 이름은 '경남국립대학교'입니다"는 제목의 출정 선언문을 통해 "경상대 교수·직원·학생·동문은 전국 거점국립대학교 중 유일하게 도명(道名)을 교명(校名)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면서 "경남을 대표하는 국립종합대학이면서도 전문대학, 단과대학으로 오인돼 온 과거를 극복하고, '경남국립대학교'라는 바른 이름으로 새 역사를 써 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선언했다.


하우송 총장은 또 "경상대는 교명 변경을 통해 대학의 역량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 인천 송도 글로벌 대학캠퍼스 참여, 창원 제2 대학병원 건립,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진출 등 '세계를 향한 동아시아의 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으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하고 "경남국립대학교라는 새 이름은 국립대 통합 등 거점 국립대 본연의 기능을 다할 수 있는 이름이며, 다른 거점국립대 또는 세계적인 대학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이름이다"고 역설했다.

"특정 정치 권력에 의해 세 차례나 거부됐다"

1948년 경남도립진주농과대학으로 개교한 경상대는 1968년 국립으로 전환하면서 '경남대학'으로 교명 변경을 신청했으나 '특정 정치 권력'에 의해 세 차례나 거부되자 부득이하게 1972년 '경상대학'으로 교명을 바꿨다고 보고 있다.

경상대는 2004년과 2005년 교과부에 '경남국립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해 줄 것을 신청했으나 교과부는 설립주체(국립)를 넣을 수 없다거나 사립 경남대와 유사한 교명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경상대는 2007년 7월 교명에 설립주체를 표기할 수 있도록 교과부의 지침이 바뀐 데다 유사 교명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상대는 2008년 12월 '경남국립대학교'와 영문명(GYEONGNAM NATIONAL UNIVERSITY)에 대해 특허청으로부터 '상표법'에 의한 서비스표 등록을 완료했고 지난 5월에는 'GNU 경남국립대학교'의 표장 등록도 마쳤다.

유사교명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경상대는, 교과부의 '고등교육기관의 교명사용에 관한 지침' 중 '유사교명 예시'를 보면, 고유명칭과 학교특성명칭이 같을 때 유사교명으로 보지만 경남국립대학교와 경남대학교는 각각 '경남국립'과 '경남'이 고유명칭이므로 유사교명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상대 관계자는 "교과부가 과거 문교부 시절에 잘못 끼운 역사의 단추를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 줄 것으로 믿는다"며 "인근 사립대인 경남대도 '경남국립대'라는 이름이 그 대학의 이름을 뺏어가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이성적으로 판단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남대는 경상대가 '경남국립대학교'로 교명 변경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상대학교 #경남국립대학교 #경남대학교 #교명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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