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촛불시위 초기에 응징-진압했어야"

"MB, 촛불시위 이후 세종시 문제 너무 조심"

등록 2009.09.30 11:40수정 2009.09.30 12:09
0
원고료로 응원
a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문수 경기도지사. ⓒ 권우성

김문수 경기도지사. ⓒ 권우성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촛불시위에 대해서는 초기에 응징하고 진압했어야 했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문수 지사는 30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법치를 확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도실용 정책을 펴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좀더 확실히 법치주의에 대한 신념과 집행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실용만 중시하고 국가의 큰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국가인권위원회는 촛불시위와 경찰의 과잉진압 여부를 조사한 보고서에서 "촛불시위는 100만명 이상이라는 다수의 시민들이 두 달 이상의 장기간 동안 미국산 쇠고시 수입 전면 허용이라는 정부 정책에 항의해 발생한 사건"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또 지난해 한국에서 2주간 실사조사를 한 앰네스티 인터내셔널도 최종 보고서에서 "경찰의 대응과정에서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했다"고 결론 내리고 현재 경찰의 진압방식과 절차 등을 국제적 인권기준에 따라 재검토할 것을 포함한 11개 권고안을 한국 정부에 제시한 바 있다.

 

김 지사는 또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역할을 해야 하는데 촛불집회 이후 너무 조심하는 것 같다. 행정부처는 모두 한 군데 모여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 대통령이 세종시 문제에 단안을 내리지 못한 것도 촛불집회와 연결시켜 해석했다.

 

그는 "세종시 건설에 이미 5조4000억원이 투입됐는데 이제 와서 그만둘 수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빠르다. 더 늦으면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면서 "본전 생각해서 계속 그러면 나중에 더 망한다"고 단언했다.

 

김 지사는 얼마 전에 미국 뉴욕 특파원들을 만나서는 '세종시는 (참여정부가 박은) 가장 잘못된 말뚝'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줄곧 수도권 규제 철폐를 요구하며 정부여당을 정면비판해온 김 지사는 지난해 8월 촛불집회 정국 때도 "광화문 촛불집회 백일만에 우리 대통령, 많이 소심해졌다. 대통령 힘내십쇼. 무엇이 두렵습니까?"라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2009.09.30 11:40ⓒ 2009 OhmyNews
#김문수 #촛불집회 #세종시 #미친개토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2. 2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3. 3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4. 4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5. 5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