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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오후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제데모를 통한 국론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장재완

▲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오후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제데모를 통한 국론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주 중 충청권을 방문, 세종시 수정추진으로 인해 성난 민심달래기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충청권 단체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방문을 비난하고 나섰다.

대전·충남·북 시민·사회단체와 세종시 예정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행정도시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이하 충청권대책위)'는 21일 성명을 통해 "국론분열, 갈등조장, 여론몰이가 대통령이 할 일이냐"며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방문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충청권대책위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백지화'를 위해 정권차원의 여론몰이와 민심조작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파렴치한 총공세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어 크게 우려치 않을 수 없다"는 말로 성명서를 시작했다.

실제로 정운찬 국무총리가 지난 2주 연속 1박 2일 동안 충청권을 방문하는가 하면, 주호영 특임장관은 아예 행정도시건설청에 자리를 마련, 상주하면서 주민설득에 나서고 있다.

또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세종시특위, 청와대 수석 및 비서진, 권태신 총리실장,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이달곤 행안부 장관 등이 수시로 번갈아 가며 충청권을 방문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현재의 '행정도시건설특별법'에 따라 행정도시정상추진을 책임져야 할 정진철 행정도시건설청장과 서종대 차장은 오히려 행정도시를 무산시키기 위해 구성된 '민관합동위원회'의 또 다른 직책을 맡아 그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게 충청권대책위의 주장이다.

더욱이 이완구 충남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하면서 권한을 대행하고 있는 이인화 충남도부지사는 중앙인사가 방문하면 이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충청인의 마음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정권차원의 물량공세에 대해 충청권 주민들은 간담회 거부와 계란세례, 항의시위로 맞서고 있지만, 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되는 일방적인 방문과 세종시 수정 찬성 측만 참석한 간담회를 진행하고, 심지어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여론몰이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서 충청권을 방문하는 것은 충청권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불도저처럼 마구잡이로 행정도시 백지화를 밀어붙이겠다는 것으로 판단, 대통령행사 참석 요청도 거절했다고 충청권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충청권대책위는 "절대로 중앙부처는 서울에 있어야 한다는 서울중심의 맹신적 사고는 개발이익의 사유화가 집중된 수도권기득권과 서울시장적 한계의 발로"라면서 "'행정도시 백지화'를 위해 대통령까지 나서 국론분열과 대립․반목․갈등을 조장하는 여론몰이와 민심조작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충청권대책위는 또 "국정혼란의 책임을 물어 '정운찬 총리'를 해임하고 행정도시의 원안추진을 약속하라"면서 "만일 충청권을 얕잡아 보고 세종시 수정을 강행, 국론분열과 국민갈등을 계속해서 조장할 경우 국민과 역사가 엄중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