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지정 관악사지에서 운동회를?

[주장] 산에 대한 예의를 지켜주세요

등록 2010.04.06 17:53수정 2010.04.0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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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관악산

관악산 ⓒ 김현자

관악산 ⓒ 김현자

a  관악산

관악산 ⓒ 김현자

관악산 ⓒ 김현자

4일, 오랜만에 관악산에 갔다. 관악산에 마지막으로 간 것이 지난해 12월 중순이니 어림짐작 100여 일 만에 간 것이다. 관악산의 수많은 코스 중 우리가 선택한 것은 능선 따라 봉우리 몇 개 넘다 문득 앞을 보면 어느새 연주대가 바로 앞에서 손짓하고 있는 '사당 암릉구간'이다. 단연코, 연주대는 관악산의 명품이랄 수 있다.

 

들리는 소문에는, 사당 암릉구간은 관악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란다. 지난해 6월, 처음 이 능선을 탄 후 나 역시 좋아하게 된 코스이다. 능선을 타는 내내 서울시내와 과천시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었다. 그리고 관악산의 낮은 능선들이 물결을 이루며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눈과 마음이 시원하게 트였기 때문이다.

 

사실 사당 암릉구간을 통해 연주대까지 가는 것은 산행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조금 힘들 수도 있다. 산행 초보자에게 암벽은 두려울 수밖에 없는데 이 구간은 암벽을 지나는 경우가 많고, 암벽으로 된 봉우리 몇 개를 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지도바위~촛불바위 구간은 자칫 아찔하다. 이런지라 포기하는 사람도 종종 있나보다.

 

"그 아래에서 막걸리 파는 아저씨가 일주일에 한 명씩은 꼭 떨어진다고 말하던데요."

 

한 일행이 과천 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묻는다. 연주대 직전의 바위를 오르다 포기, 중간에 내려오다가 엉덩방아를 찧었단다. 그들 중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하자 나머지 두 사람이 고개를 깊게 끄덕였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그들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 함께 포기해야만 한 그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서로 의지해 내려오는 길이었던 것이다.

 

a  관악산 사당 암릉구간의 촛불바위,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바위라고도 말하며 웃는다. 뒤로 보이는 곳은 연주대

관악산 사당 암릉구간의 촛불바위,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바위라고도 말하며 웃는다. 뒤로 보이는 곳은 연주대 ⓒ 김현자

관악산 사당 암릉구간의 촛불바위,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바위라고도 말하며 웃는다. 뒤로 보이는 곳은 연주대 ⓒ 김현자

a  관악산 사당 암릉구간의 지도바위. 2009년 6월 산행 중에 찍은 것이다.

관악산 사당 암릉구간의 지도바위. 2009년 6월 산행 중에 찍은 것이다. ⓒ 김현자

관악산 사당 암릉구간의 지도바위. 2009년 6월 산행 중에 찍은 것이다. ⓒ 김현자

그들과 헤어진 후 지난해 6월, 사당 암릉구간과의 첫 만남이 떠올랐다. 그때만 해도 산에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아 산행을 할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곤 했다. 그런데 고래로부터 바위가 많아 산 이름에 '악'자를 넣을 수밖에 없는 관악산, 그것도 가장 험하다는 구간이라니! 그 능선을 타면서 알게 된 코스의 험한 사정에 자꾸자꾸 겁이 나곤 했다.

 

능선을 S자로 타는 동안 바위들은 계속됐고, 이제 좀 완만한가 싶으면 암벽으로 된 봉우리가 눈앞에 쓱! 어느새 다가와 있었다. 끝없는 바위들, 중간쯤 가서는 눈앞에 봉우리만 보이면 겁부터 덜컥 나곤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관악산은 어린아이 달래듯 신기한 바위 몇 개를 손에 쥐어 뒤로 감추었다가 힘들어 할 때마다 하나씩 펴내보이는 듯했다.

 

하마바위, 촛불바위, 지도바위, 거북바위, 젖꼭지바위, 궁둥이바위. 관악산의 멋진 바위들이다. 우리는 조금 전에 만난 일행이 오르다 포기했다는 연주대 직전의 바위를 멀찌감치 둔 지점에서 조금 완만한 길을 택했다. 연주암(대)에서 아스라하게 내려다만 봤던 관악사지(문화재명: 과천 관악사지. 과천시 시도기념물 제190호)에 갈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a  관천 관악사지(과천시 시도기념물 제190호) 일부

관천 관악사지(과천시 시도기념물 제190호) 일부 ⓒ 김현자

관천 관악사지(과천시 시도기념물 제190호) 일부 ⓒ 김현자

관악사지 가는 길은 여럿이다. 과천에서 출발, 연주암을 향해 올라와도 된다. 우리는 얼마 후 쯤 관악사지가 훤히 바라다 보이는 곳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관악사지로 향했다. 관악사지는 수많은 등산객들의 옷으로 울긋불긋했다.

 

관악사 창건에 관해 연주암지에 '신라 문무왕 17년 의상조사가 의상대를 창건하는 동시에 관악사를 개산하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관악사지는 적어도 6개 이상의 건물이 있었으나 이는 일시에 건립된 것이 아니고 시기에 따라 일정한 가람을 건립하고 이것이 수해(산사태)에 의해 폐사되면 인근으로 옮기거나 혹은 그 자리에 대지를 조성하여 새로운 가람을 건립하여 명맥을 유지하여 오다가 18c에 폐사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찰건물은 급경사 지역에 석축을 쌓아 평탄하게 만든 후 평탄지대를 따라 층계를 쌓듯이 축조하였는데 이는 지형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인공적인 건물과 자연지형과 조화를 꾀하려는 전통적인 산지 가람의 배치방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 문화재청 '과천 관악사지' 설명 중에서

 

관악사지는 1999년 10월 단국대 매장문화재연구소가 발굴했다. 관악사지에 세워진 설명문에는 '관악산의 정상부에 세워진 전형적인 산지가람형으로 경기도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유례가 드문 사지(寺地)로 조선시대의 불교와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라고 써있다. 효령대군의 흔적이 묻은 곳이기도 하다.

 

절터는 꽤나 크다. 10동 가량의 건물이 있었으리라 추정하기도 한다. 현재 주춧돌들이 있는 법당지 3곳을 비롯하여, 관악사지 암각문, 청산당 부도 1기, 팔각초석, 석등의 상륜부, 맷돌 등을 볼 수 있다. 경사지를 활용하고자 쌓은 석축들이 유난히 돋보이는 관악사지이다. 내용물이 그대로 흘러내릴 수 있도록 한쪽의 홈을 판 맷돌은 은근히 애교스럽다.

 

관악사지에서는 연주대와 연주암이 한눈에 올려다 보인다. 절터라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봄볕을 쬐기 좋아서 그런지 '오늘 관악산에 온 사람들은 이곳에 다 모였나?'싶을 만큼 단체사진을 찍는 사람들과 밥을 먹고 있는 사람들, 그냥 앉아서 쉬거나 관악사지의 설명문을 읽는 사람들 등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a  관악사지는 물론 관악산 일대를 뒤흔들던 어떤 산행단체의 신입회원 환영행사

관악사지는 물론 관악산 일대를 뒤흔들던 어떤 산행단체의 신입회원 환영행사 ⓒ 김현자

관악사지는 물론 관악산 일대를 뒤흔들던 어떤 산행단체의 신입회원 환영행사 ⓒ 김현자

그런데 2, 3분이나 지났을까? 떠들썩한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그쪽을 보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서서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관악사지 암각문과 몇 개의 안내문도 읽고 반쯤 핀 생강나무꽃을 살펴본 후 커다란 함성이 계속해서 들려오는 곳으로 갔다. 어찌된 일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니다' 싶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환호하며 게임을 하고 있는 그곳에는 '법당지'라는 팻말과 '문화재를 사랑하자'는 팻말이 서 있었다. 10여 미터는 족히 됨직한 현수막이 법당지 한가운데 걸려 있었다. 내용인즉 한 산행모임의 신입회원 환영 행사, 어림짐작 100여 명은 될 것 같았다. 남녀 두 사람이 발을 묶고 달리다 풍선을 터트리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끊임없이 왁자지껄, 환호하고 박수치며 열광했다. 풍선 터지는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마치 운동회를 보는 것 같았다. 끊임없이 먼지가 일고, 그들의 함성으로 관악사지는 들썩들썩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밥을 먹던 일행 중 한 사람은 "밥 먹을 자리 잘못 잡았다. 정말 해도 너무하네!"라며 툴툴거리기도 했다. 눈살을 찌뿌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무리 상식이 없기로서니 어떻게 이처럼 사적지에서 게임을 할 생각을 했을까? 이곳이 사적지가 아니라고 치자. 그래도 어떻게 산에서 이처럼 시끌벅적한 게임을 할 생각을 해? 그것도 산이 좋아 모인 산행 모임이?'

 

그들과 같은 색의 조끼를 입고 일행과 조금 떨어져 전화를 하고 있는 지긋한 나이의 사람에게 "사적지인데. 그래도 이건 너무 하잖아요"라며 말했지만 눈만 껌벅할 뿐, 대꾸 한마디조차 없다. 우리는 청산당의 부도 명문과 석축의 조각 맞춤을 한참 살펴본 후 관악사지를 뒤로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 시작 얼마 후까지 이들의 함성은 관악산을 뒤흔들고 있었다.

 

관악사지에는 사시사철 사람이 많이 몰리긴 몰리나 보다. 민들레와 양지꽃, 냉이와 보리뱅이, 질경이 등 평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들이 관악사지 주변에 많은 것을 보면. 등산 인구의 증가가 생태학적인 면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단다. 이처럼 옷이나 신발에 씨앗들이 묻어 옮겨져 평지에서 주로 자라는 식물들이 높고 깊은 산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a  관악사지의 생강나무꽃

관악사지의 생강나무꽃 ⓒ 김현자

관악사지의 생강나무꽃 ⓒ 김현자

30여 분후 우리는 사당 암릉구간으로 접어들어 오른쪽의 깃대봉과 젓꼭지 바위가 있는 능선을 바라보며 내려왔다. 봄꽃이 거의 피지 않아 산행 중 꽃을 막 피운 생강나무 3그루만 보다가 낙성대역 가까이 이르러 양지에서 꽃망울을 막 터트린 진달래 몇 그루를 만나니 반가웠다. 오후 4시를 훌쩍 넘겼는데 한낮의 햇살처럼 환한 것이 며칠 새 봄볕이 많이 길어졌다.

 

1년 가까이 산행을 하는 동안 산에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사실 그동안 산행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어떤 믿음이 있었다. 산이 좋아 산행을 하는 만큼 산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만큼은 그 어떤 사람들보다 갖췄을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어제 만난 한 산행모임의 운동회를 방불케 할 만큼 시끌벅적한 한영행사는 어떻게든 이해되지 않는다.

 

문화재에 대한 기본 소양이 부족하다고 치자. 그렇다면 산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도 산행모임이라면 더욱 더 앞장서서 말이다. 그들을 보며 문득 지난해 가을 영봉 가는 길에 만난 한 일행이 떠올랐다. 열 명 남짓의 그들은 커피를 마실 물을 끓이고 있었다. 산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는 그들이 오를 산들이 가엾고 염려된다.

 

a  관악사지에 세워진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사랑합시다' 팻말. 이 팻말 몇 개와 유적지 설명문 5개 가량이 있는데 글쎄? 꼭 '하지 말라'는 팻말을 세워야만 하나?

관악사지에 세워진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사랑합시다' 팻말. 이 팻말 몇 개와 유적지 설명문 5개 가량이 있는데 글쎄? 꼭 '하지 말라'는 팻말을 세워야만 하나? ⓒ 김현자

관악사지에 세워진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사랑합시다' 팻말. 이 팻말 몇 개와 유적지 설명문 5개 가량이 있는데 글쎄? 꼭 '하지 말라'는 팻말을 세워야만 하나? ⓒ 김현자

내가 아는 한 문화재, 즉 사적지에서 운동회를 방불케 하는 게임은 안 된다. 문화재 보호법상 있어선 안되는 일이며 소양부족이다. 규제, 그 실제는 어떨까. 아래는 5일(월요일) 오전 11시쯤 문화재청(042-481-4650)과 과천시청(502-5001~5006)에 전화, 오후에 연주암에 전화 통화한 그 내용이다.

 

- 어제 과천 관악사지에 갔는데 한 산행단체가 법당지에서 운동회를 방불케 하는 게임을 하더라. 문화재보호법의 이에 대한 규제는 어떤가.

문화재청 : "예전처럼 유적지나 사적지 등에서 무조건 엄숙해야 한다는 아니다. 현충원과 같은 추모시설이 아니라면 그곳에서의 행사나 게임을 100% 차단하지는 않는다. 유적지에서의 백일장이나 사생대회, 간단한 수건돌리기 정도의 레크레이션은 허용한다. 다만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한다(상황설명과 게임정도를 설명하자). 그 정도라면 국민의 문화재에 대한 소명 부족이다. 아마도 그런 행사라면 과천시청에서는 절대로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단 과천시청에 전화하여 그에 대해 알려 답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위 문화재청과 같은 질문에 대해,

 

과천시청 : "원래는 경기도청 문화재과에서 쉴 수도 있고 밥도 먹을 수 있는 정자 등과 같은 편의시설들을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지금처럼 개방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허가하지 않았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그 단체 이름을 알려주면, 과천시의 모임이면 제재 등을 해보겠다. 관악사지의 소유자는 연주암이다. 관리도 연주암에서 한다. 연주암에서 관악사지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연주암에 전화해 그런 행동을 자제해달라는 팻말을 세워 달라고 해보면 좋을 것 같다."

 

- (과천시청에) 유적지로 발굴, 문화재로 지정되면 소유자와 해당청이 동시관리 해야 하는 걸로 아는데

과천시청: "직원들이 수시로 올라가 돌아본다. 지난주에도 올라갔었다. 관악사지는 산 정상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직원이 늘 머물면서 관리하기 힘든 면도 있다. 관리와 팻말 설치는 우리 임의로 함부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특히 4월과 5월에는 등산객들이 많으니 경기도청 문화재 관련부서와 연주암과 상의, 관련 안내문 설치를 고민해보겠다."

 

- 과천 관악사지 소유자가 연주암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관리하는가.

연주암 : "그런 일이 워낙 많다. 그곳만이 아니라 염주암 경내에서도 무분별한 행동을 하는 등산객들이 많다. 그에 대해 말하면 '왜 참견하냐?'며 화를 내며, 말한 사람을 도리어 바보로 몰아버리는 경우도 많다. 연주암 경내에서도 이 지경인데 그곳에서는 오죽하겠는가. 사람이 늘 지켜 서서 그런 일들이 없도록 해야 하는데 보셔서 알겠지만 여건상 그럴 수 없다. 원래는 울타리를 둘러달라고 했는데 어떤 이유인지 그것도 해주지 않는다(현재 3곳 법당지 일부에 30센티 높이 정도의 울타리를 3면만 둘렀음). 등산객들이 워낙 많이 몰리다보니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4월 5일(월요일)에 썼습니다.
#관악산 #과천 관악사지 #연주암 #연주대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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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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