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LTE 삼국지'... 2G-3G 이용자는 '찬밥'

KT 가세로 LTE 경쟁 본격화... 4월 말까지 84개 시 확대

등록 2012.01.02 13:05수정 2012.01.0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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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석채 KT 회장이 2일 오전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TE 서비스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석채 KT 회장이 2일 오전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TE 서비스 계획을 밝히고 있다. ⓒ 김시연


KT가 마지막으로 4G(세대)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이통사 삼국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KT 3일 LTE 서비스 시작... 4월 말까지 3사 모두 '전국망'

KT는 2일 오전 10시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이석채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KT는 오는 3일 서울 지역으로 시작으로 올해 4월 말까지 전국 84개 시까지 LTE망 커버리지(이용가능지역)를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2G 서비스에 사용하던 1.8GHz 주파수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준비하는 바람에 3사 가운데 가장 출발이 늦었다. 지난해 8월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한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달 28일부터 전국 84개 시 서비스를 시작했고, 1월부터 전국 28개 시에 LTE 서비스 중인 SK텔레콤 역시 오는 4월까지 전국 84개 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덕분에 빠르면 2012년 연말이나 내년 초에나 가능할 전망이던 LTE 전국망 서비스가 올해 상반기로 1년 이상 앞당겨졌다.

KT는 출발이 늦은 대신 통신 품질과 요금 경쟁력을 앞세웠지만 이미 각각 70만과 50만 LTE 가입자를 확보한 경쟁사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우선 KT는 이날 고속도로 가변차선처럼 트래픽 상황에 따라 기지국별 용량을 조절해 빠른 속도와 안정성을 보장하는 'LTE 워프(WARP)' 기술을 앞세웠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LTE 워프는 기존 3G CCC(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에 분리화, 집중화에 이은 3단계인 가상화 개념을 더한 것으로 타 사는 아직 1, 2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지만 SK텔레콤에서 바로 반격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경쟁사에서 당사 대비 우수하다고 주장한 WARP 기술은 당사 어드밴스드 스캔(Advanced-SCAN)과 동일한 벤더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기술적으로 차이가 없다"면서 "Advanced-SCAN 기술을 금일부터 분당 지역 상용망에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고 맞불을 놨다.


LTE 요금제 경쟁... 무제한 원하는 3G 가입자는 외면

이통3사간 기술적 차이를 고객들이 비교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남은 것은 요금 경쟁이다. KT는 월 5만2000원 요금제부터는 3G 음성 기본통화량 대비 10배 수준의 망내 무료 통화를 제공하고 4G 와이브로 30GB를 월 5000원에 번들 제공하는 등 요금 경쟁력을 앞세웠다.


하지만 KT 역시 LTE 요금제에서 월 5만4000원 이상에 적용하던 3G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없애긴 마찬가지다. 한시적으로 LTE 단말기로도 3G 요금제 가입을 허용했지만 이마저 오는 20일까지만 가능하다. 기존 3G 유심의 LTE 단말기 이동을 허용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날 KT는 "정부의 유심 이동 활성화 정책에 따를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문제는 이통3사가 너도나도 LTE에 '올인'하면서 기존 2G나 3G 가입자가 설 자리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것이다. 당장 LG유플러스는 올해 전체 단말기의 80%를 LTE 스마트폰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신형 3G 단말기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지금까지 이통3사가 2G 가입자를 줄이는 과정에서 2G 단말기 출시를 줄였던 것처럼 3G 단말기 운명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LTE 무제한 도입 안해... 2G 가입자 피해 없어"

a  KT LTE 기자간담회 행사장에 깜짝 등장한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군단이 KT 경영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LTE 기자간담회 행사장에 깜짝 등장한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군단이 KT 경영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시연


하지만 무제한 데이터 때문에 3G 요금제를 고수하는 이용자들도 적지않아 이통사 LTE 확대에 큰 걸림돌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날 이석채 KT 회장은 "유한한 네트워크를 무제한 주는 기업은 없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밝혀 LTE 요금제에 무제한 데이터 도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2G 서비스 강제 종료에 따른 고객 불만에 대해 이 회장은 "(서비스 중단으로) 2G 가입자들이 무슨 피해를 입었나"면서 "01X 번호 문제는 모든 이통사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고 2G 단말기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IT 생태계 발전을 위해선 새로운 서비스로 가는게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군단이 깜짝 등장했다. 이날 KT가 강조한 'WARP'가 사전적 정의인 '휘게 하다', '왜곡하다'라는 뜻이 아닌 시공간을 초월하는 '순간 이동(타임 워프)' 개념임을 상기시키는 장치였다. 하지만 아직 전국망도 안 깔린 상황에서 무리한 LTE 마케팅으로 시장을 왜곡하는 이통사들의 모습은 '워프' 본 뜻에 더 가까워 보인다.
#KT #LTE #이석채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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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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