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운동장 관람석 수 줄이면서 오락가락

대구시, 오는 10월 전국체전 앞두고 추가설계... 체전 끝나고 완공?

등록 2012.07.31 16:56수정 2012.07.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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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구시민운동장 내부 모습

대구시민운동장 내부 모습 ⓒ 조정훈



대구시가 오는 10월 11일부터 열리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주경기장으로 사용되는 시민운동장 축구장을 개·보수하면서 관람석 의자를 줄이는 문제를 두고 오락가락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10월부터 21억4천만 원(국비 6억6천만 원)을 들여 바닥 우레탄 보수 및 화장실 개·보수, 내·외장 도색공사, 관람석 의자 교체 등을 진행하고 있다. 공사 준공은 오는 9월 예정이다.

당초 대구시체육시설관리소는 19467석인 관람석을 시민들의 편안하고 안락한 경기관람을 위해 절반가량인 9799석으로 줄이고 보행통로와 의자의 간격을 늘이기 위해 설계를 하고 공사계약까지 마친 상태였다.

대구시체육시설관리소는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수성구 대흥동에 건립한 대구스타디움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경기와 프로축구 경기를 치르고 있어 대구시민운동장의 좌석 규모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대구시민운동장은 대구스타디움 대체 경기장으로 프로축구 경기가 열리거나 대구시체육회 소속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이용되고 주말에는 축구동호인들에게 빌려주는 등의 용도로만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관중이 많지 않다고 주장한다.

대구체육시설관리소 담당자는 "대구스타디움이 생긴 후 시민운동장에서 큰 경기를 치른 적이 없었고 프로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에도 관중은 몇 백명에서 천명 내외로 많지 않기 때문에 좌석을 조절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의 좌석은 무릎이 앞사람의 등에 부딪혀 불편하고 이동하려면 같은 줄에 앉은 관중들이 일어나 비켜주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좁다"고 말하고 "간격을 넓혀 관중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a  대구시민운동장 좌석의 모습. 빽빽히 들어차 있어 관중들이 경기를 즐기기에 불편함이 크다.

대구시민운동장 좌석의 모습. 빽빽히 들어차 있어 관중들이 경기를 즐기기에 불편함이 크다. ⓒ 조정훈


그러나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 이재녕)가 과도하게 줄어든 관람석 수를 지적하자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좌석수를 늘리기로 했다..


이재녕 위원장이 "좌석수가 줄어드는데도 시의회에 보고조차 하지 않고 대구시에도 보고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며 질타하자, 대구체육시설관리소 소장이 "기존의 관람석이 전후, 좌우가 협소해 시설관리소 자체 판단으로 관람석을 줄이게 됐다"며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대구시는 다시 검토할 것을 지시해 체육시설관리소가 당초 의석에서 2000석 정도 줄어든 17000석 규모로 조정해 보고했으나 최종적으로 13400석 규모로 재설계에 들어간 상태다. 이는 프로축구 경기장으로 쓰일 경우 관람석이 13000석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대구시는 관중석을 다시 설계할 경우 공사가 전국체전이 열리기 전까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하단 관중석만 재설치하고 상단 관중석은 전국체전이 끝난 이후 다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예산 낭비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추가 설계비와 공사비가 더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시의회 이재녕 문화복지위원장은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하고 설계했더라면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아낄 수 있을 텐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또 일부의 관중석 의자만 교체하게 돼 전국체전을 찾는 시민들과 관중들의 불편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운동장 #전국체전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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