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중진 모임에서 "지도부 사퇴" 언급

11일 의원총회 앞둔 상황에서 파장 주목... "당에 필요한 것은 통합·쇄신"

등록 2012.09.10 17:51수정 2012.09.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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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 이해찬 대표는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를 들어 불참했다. 오른쪽부터 이종걸 추미애 최고위원, 박지원 원내대표, 김한길 최고위원.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 이해찬 대표는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를 들어 불참했다. 오른쪽부터 이종걸 추미애 최고위원, 박지원 원내대표, 김한길 최고위원. ⓒ 남소연


10일 민주통합당 중진 의원 모임에서 당 지도부 사퇴 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 의원들은 이날 모임에서 '지금 당에 필요한 것은 통합과 쇄신'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민주통합당 의원 39명의 요구로 열리는 11일 의원총회에 앞서, 중진 의원들까지 당 지도부의 성찰을 요구하는 입장을 발표함에 따라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진의원들도 쇄신 요구... 11일 의원총회 앞두고 파장 주목

민주통합당 4선 이상 중진 의원 11명은 이날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 모여 대선을 10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벌어진 경선 파행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박병석 국회부의장이 주최한 이날 모임에는 김한길·추미애·이종걸 최고위원과 문희상·김영환·원혜영·신계륜·이미경·이낙연·신기남 의원 등 11명이 참석했다. 이해찬 대표, 정세균 의원 등은 불참했다.

박 부의장은 2시간가량 진행된 모임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의 대선 경선은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가 목표인 만큼, 모든 길은 이 길로 통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또한 최근 경선이 아름다운 경선이 되지 못하고 역동성을 상실하고, 일부 당원과 국민에게 걱정 끼친 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에 필요한 것은 통합과 쇄신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당 지도부에 당원과 국민에게 더 낮은 자세로, 그리고 진지한 소통을 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계파의 기득권을 해체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고, 경선 현장에서의 일부 당원들의 물리적 행동에 대해서는 자제해줄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서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사퇴에 대한 언급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석 부의장은 "사퇴 논의까지 가진 않았지만, 일부 의원이 밖의 여론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도 "사퇴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박병석 부의장 또한 당 지도부가 의원총회 소집을 미룬 것을 비판했다. 그는 "의원들의 요구가 있으면 의원총회를 즉각 자주 여는 게 정답이다, 의원총회를 여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쇄신을 주장하는 민주통합당 의원 39명이 6일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고, 4일 뒤인 이날 오전에야 박지원 원내대표가 소집 요구를 받아들였다.


김한길 최고위원 "고통스럽더라도 변하지 않고는 이길 수 없다"

한편, 11일 의총을 앞두고 쇄신 목소리가 당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의원들은 "지금 당 내에는 리더십과 소통의 부재에 대한 우려가 날로 증폭되고 있다"며 "이에 당 안팎의 엄혹한 상황 속에서 의원들의 뜻을 모아 당내 주요 현안에 대한 상시적 논의의 필요성에 공감하기 때문에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한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쇄신을 이끌어야 할 지도부가 오히려 우리당의 후보들로부터 쇄신의 대상이 된 것 같아서 자괴감을 지우기가 어렵다"며 "우리 민주당이 변해야 하는 것은 여전히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고통스럽더라도 변하지 않고는 이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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