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새누리당" "서서히 꿈틀거린다"

[판세분석 - 경남] 젊은층은 문재인 지지율 높아...경남지사 보선 홍준표 > 권영길

등록 2012.12.14 10:55수정 2012.12.14 10:55
0
원고료로 응원
a

ⓒ 고정미


대통령․경상남도지사(보궐)를 함께 뽑아야 하는 경남지역의 선거 막판 판세는 어떨까. "그래도 새누리당 아니냐"는 정서도 있지만, "서서히 꿈틀거리는 것 같다. 좀 바뀌고 있다"는 분위기도 있다.

경남지역 총 유권자수는 260만3893명이다. 남자(128만9567명)보다 여자(131만4326명)가 많다.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 10명 가운데 7~9명 정도는 찍을 후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 1~3명의 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경남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홍준표 경남지사 보선 후보가 앞서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권영길 경남지사 보선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각 선거 모두 새누리당과 야당 후보의 격차는 20~30% 안팎이다.

그런데 선거 막판에 변수가 생겼다. 통합진보당 이병하 경남지사 보선 후보가 투표 엿새를 남겨놓은 13일 후보 사퇴를 한 것이다. 권영길 후보가 야권단일후보가 됐다. 경남지사 보선에서 야권이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막판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남 여론조사는? ... 젊은층은 문재인 후보가 앞서

창원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사이 실시한 여론조사(1000명, 집·이동전화면접조사, 응답률 18.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5%p)를 보면, 박근혜 후보 55.5%, 문재인 후보 31.8%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연령층으로 보면, 박근혜 후보는 40대 이상에서, 문재인 후보는 40대 이하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19~20대는 박근혜 33.4%-문재인 53.2%, 30대는 박근혜 38.4%-문재인 45.6%다. 반면 40대는 박근혜 53.4%-문재인 32.6%, 50대는 박근혜 62.7%-문재인 27.8%, 60세 이상은 박근혜 83.3%-문재인 5.8%다.


경남지사 보선 후보 여론조사를 보면, 홍준표 후보는 45.3%, 권영길 후보는 28.3%, 이병하 후보(전)는 5.4%의 지지율을 보였다. 연령층으로 보면, 권영길 후보는 19~20대와 30대에서 홍준표 후보를 앞섰다.

a  새누리당 경남선대위는 경남에서 박근혜 대선후보가 70% 이상 득표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사진은 11월 30일 박근혜 후보가 부산에서 유세하는 장면.

새누리당 경남선대위는 경남에서 박근혜 대선후보가 70% 이상 득표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사진은 11월 30일 박근혜 후보가 부산에서 유세하는 장면. ⓒ 사진공동취재단


a  민주통합당 경남선대위는 문재인 대선후보가 경남에서만 50% 이상 득표할 것이라 보고 있다. 사진은 11월 29일 오후 경남 김해시 내외동 사거리 유세에서 문재인 후보가 권영길 경남지사 야권단일후보와 인사를 하고 있는 장면.

민주통합당 경남선대위는 문재인 대선후보가 경남에서만 50% 이상 득표할 것이라 보고 있다. 사진은 11월 29일 오후 경남 김해시 내외동 사거리 유세에서 문재인 후보가 권영길 경남지사 야권단일후보와 인사를 하고 있는 장면. ⓒ 사진공동취재단


13일 경남신문이 보도한 여론조사(경남리서치 의뢰, 10~11일 1000명 대상 전화면접조사, 응답률 19.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0%p)를 보면, 박근혜 후보는 57.5%, 문재인 후보는 29.0%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 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젊은층의 문재인 후보 지지율은 높다. 박근혜 후보는 40대 이상에서 67%의 높은 지지로 문재인 후보(20.7%)보다 앞섰다. 하지만 20․30대에서는 문 후보가 43.7%의 지지로 37%의 박 후보보다 앞섰다.

경남지사 보선에서는 홍준표 후보 45.0%, 권영길 후보 22.9%, 이병하 후보(전) 3.8%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 신문 조사 역시 젊은층에서는 홍 후보보다 권 후보가 앞섰다.

새누리당 '70% 득표 목표' ... 민주통합당 '50% 득표 가능'

후보 캠프는 선거 분위기를 어떻게 분석할까. 새누리당 경남선대위는 '70% 투표 70% 득표'를 목표로 하고, 민주통합당 경남선대위는 문재인 후보의 50% 득표도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새누리당 경남선대위 공동위원장 겸 중앙선대위 인재영입위원장인 안홍준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부산보다 경남이 낫다. 우리 후보가 경남에서만큼은 두 배 이상 득표로 상대 후보를 제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5년 전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경남에서 55% 정도 얻었다. 그 때 이회창 전 총재가 나와 20% 이상 득표했는데, 당시 보수층 표가 분산됐던 것"이라며 "이번에는 우리가 70% 이상 득표할 것이다. 남은 기간에 최선을 다하고, 실수하지 않는다면 목표 달성에 불가능은 없다"고 말했다.

경남지사 선거에 대해, 안 위원장은 "홍준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문제가 없다.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를 했다고 해도, 권영길 후보는 옛 민주노동당 출신이기에 '반새누리당 정서'를 가진 사람 이외에는 표의 확장성이 없다"며 "우리 입장에서 보면, 공민배 전 창원시장(민주당)보다 권 후보가 더 쉬운 상대다"고 설명했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장영달 위원장은 "선거 막판에 문재인 후보 쏠림 현상이 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 응했던 사람들은 '친여 성향'이 많다고 본다. 여론조사에서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던 부류가 보인다"면서 "요즘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매일 1% 이상 상승하는 것 같다. 문재인 후보가 막판에 치고 올라가서 경남에서 50% 정도 득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지사 보선에 대해, 장 위원장은 "권영길 후보가 상대에 비해 약간 열세에 있는 것 같다. 이병하 후보가 양보를 해 이 후보가 갖고 있는 저변 지지층을 묶어내면 대역전도 바라 볼 수 있다"며 "권영길 후보도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야간까지 유세하고 있다. 모든 선거운동원들이 성실하게 할 뿐이다. 새누리당이 불법선거를 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도처에서 무리하게 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 투표 당일 차량으로 유권자를 실어 나르는 등 부정행위를 막을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무소속 권영길 후보측은 젊은층에서 지지율이 높아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선거 열기 뜨겁지 않아 ... 문재인 선전한다 느낌"

조효래 창원대 교수는 "구체적인 자료를 갖고 있지는 않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대선은 박빙인 것 같고, 경남지사 선거는 비교적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유묵 마산창원진해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선치고 선거 열기가 그렇게 뜨겁지 않다는 느낌이다. 선거는 유권자들의 축제가 되어야 하는데 선거법이 제약하는 부분도 있다"며 "경남도 전국과 마찬가지로, 20~40대의 투표율이 어느 정도 될 것인지가 중요할 것 같다. 경남의 여론조사를 보면 상당히 숨은 표가 있어 보이고 문재인 후보가 선전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역대 경남 선거에서는 어땠을까. 5년 전 17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55.02%, 무소속 이회창 후보 21.48%,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12.35%,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5.38%,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4.81%, 민주당 이인제 후보 0.32%였다.

2010년(지방선거) 경남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 46.49%, 무소속 김두관 후보 53.50%를 각각 얻었다. 12월 19일 경남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역사적인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박근혜 #문재인 #홍준표 #권영길 #이병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2. 2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3. 3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4. 4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5. 5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