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씨도 칭찬한 구례장터의 별미, 수구레선지국밥

전남 구례 5일장의 수구레선지국밥... 행복한 웰빙음식

등록 2013.10.01 09:06수정 2013.10.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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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수구레와 선지가 만났다. 이름 하여 수구레선지국밥이다.

수구레와 선지가 만났다. 이름 하여 수구레선지국밥이다. ⓒ 조찬현


구례 5일장의 수구레선지국밥이다. <1박2일>의 이수근도, <한국인의 밥상>에서 최불암씨도 먹어보고 그 맛을 칭찬했다. 사실 방송에 소개된 맛집은 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곳은 뭔가 달라 보인다.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인데도  유난히 이 집만 손님들이 북적거린다.


아주머니가 커다란 3개의 가마솥에다 수구레선지국밥을 맛깔나게 끓이고 있다. '와~' 보기만 해도 구미가 당긴다. 선지는 친숙한데 수구레는 조금 낯설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수구레란 무엇인지 주인아주머니(62·박경화)에게 자세히 알아보자.

"소코뚜레부터 목과 가슴 부위의 껍질과 살 사이에 있는 부분입니다. 껍질도 아니고 그렇다고 살도 아닌 특수부위지요. 찔긴 고기예요."

a  구례 5일장의 원조 수구레선지국밥 집이다.

구례 5일장의 원조 수구레선지국밥 집이다. ⓒ 조찬현


수구레는 언뜻 보면 비계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건 비계도 아니고 고기도 아니다. 콜라겐 덩어리로 씹을수록 고소하고 감칠맛이 난다. 예전에는 다 버렸다는데 도축기술과 요리법의 발달로 이젠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별미음식이 되었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흔한 음식이지만 전라도에서는 이집이 유일하다. 구례 5일장에 있는 '원조수구레국밥'집이다. 복요리사이기도 한 주인아주머니의 고향은 경북 청도다. 친할머니에게서 수구레국밥 요리를 배웠단다.

"옛날 시골에서 정미소를 했어요. 일꾼들에게 할머니가 자주 끓여줬지요. 할머니에게서 수구레국밥 끓이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a  아주머니가 커다란 3개의 가마솥에다 수구레선지국밥을 맛깔나게 끓이고 있다.

아주머니가 커다란 3개의 가마솥에다 수구레선지국밥을 맛깔나게 끓이고 있다. ⓒ 조찬현


수구레와 선지가 만났다. 이름하여 수구레선지국밥이다. 술국은 4천 원, 국밥은 6천 원이다. 수구레선지국밥에 젠피(초피나무. 각 지역별로 부르는 이름도 다양. 제주도에서는 '제피'라 부르고, 전남 순천에서는 '젠피'라 부른다- 기자 말)를 넣으면 은은한 젠피향에 한층 맛이 좋아진다. 전주에서 일부러 찾아왔다는 한 손님은 요즘 밥맛이 없어서 통 밥을 못 먹었는데 오랜만에 한 그릇을 다 비워냈다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너무 맛있어요.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데 오랜만에 한 그릇을 다 비웠네요."


a  할머니가 대파를 다듬어왔다.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음식 맛이 일품이다.

할머니가 대파를 다듬어왔다.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음식 맛이 일품이다. ⓒ 조찬현


a  구례5일장의 수구레선지국밥, 행복한 웰빙음식이다.

구례5일장의 수구레선지국밥, 행복한 웰빙음식이다. ⓒ 조찬현


수구레와 선지가 의외로 잘 어울린다. 구례 장날(3일, 8일)이면 맛 볼 수 있다. 오는 10월부터는 장날 다음날만 쉬고 매일 문을 열 예정이라고 한다.

구례5일장의 수구레선지국밥, 행복한 웰빙음식이다. 구례 5일장에 가거들랑 꼭 한 번쯤 먹어볼 일이다. 채소를 이용해 육수를 내서인지 국물 맛도 깔끔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수구레선지국밥 #구례 5일장 #구례 #웰빙음식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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