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짓밟힌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경남 창원에서는 '위령제'와 추모비 건립운동이 벌어지고, 통영에서는 '다가가기'라는 이름으로 평화인권문화제가 열린다.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사람의 수는 전국적으로 237명이고, 이 가운데 134명이 경남에 있다. 생존자는 전국에 56명, 경남엔 8명이 있는데 대부분 팔·구순이다. 경남 최고령자 김복득(96) 할머니는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 입원해 있다.
창원 '위령제' 12일... 추모비 건립비 모금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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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은 2014년 3월 창원에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를 건립하기 위해 거리에서 시민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대표 이경희)은 오는 12일 오후 6시 30분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 위령제'를 연다. 이경희 대표는 "원통하게 짓밟힌 자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위령제를 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중심이 되어 창원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를 세우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추모비건립추진위는 올해 말까지 1억 원을 모을 예정이었는데, 12월 현재까지 3800여만 원을 모은 상태. 내년 2월까지 모금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추모비건립추진위는 거리 모금운동도 벌이고 있다. 추진위는 내년 3월 말까지 추모비를 건립하고, 세계여성의날(3월 8일)에 맞춰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추모비 건립 장소로 창원 정우상가 앞이거나 용호문화거리, 용지호수 근처, 상남동 분수광장 부근, 일본군 '욱일승천기'를 상징하는 진해 중원광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통영 '평화인권문화제' 15일... 14~18일 전시회
통영에서는 11회째 '다가가기' 행사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정의를 향하는 평화인권문화제'가 열린다. 일본군위안부피해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은 오는 14~18일 사이 통영시민문화회관 일대에서 문화제를 연다.
통영 남망산 공원에는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정의비'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는 15일 낮 12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가 열린다.
평화인권문화제는 이날 오후 1시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전국 청소년 동영상 공모전' 수상작 시상식과 상영, '제3차 UN 탄원엽서 보내기운동' 우수엽서 시상식 등이 이어진다. 또 김복득 할머니의 일대기를 다룬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상영한다.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는 영화 <그리고 싶은 것>(4시), <지슬>(6시)을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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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오는 15일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평화인권문화제"를 연다. 사진은 행사 포스터. ⓒ 송도자
전시회도 열린다. '우리 시대 리얼리즘'이라는 제목으로 '일본군 위안부와 조선 소녀들' 전시회와 'UN 탄원엽서 보내기 운동', '학생들의 희망이 담긴 편지·그림 전시'가 14일부터 18일까지 통영시민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송도자 대표는 "올바른 역사를 새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학생·시민들의 참여의 장으로 마련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전시, 영상, 영화 상영을 통해 우리 시대의 인권과 평화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인식하고 실천의지를 다지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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