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 장례 치른다

노조, 협력업체 위임받은 경총과 협상 타결... 24일 장례식 예정

등록 2013.12.21 11:20수정 2013.12.2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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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최종범씨의 장례가 곧 치러질 예정이다.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에서 근무하던 최씨는 "삼성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전 전태일님처럼 그러진 못해도 저는 선택했어요.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라는 유언을 남기고 지난 10월 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유가족들은 사측의 사과와 서비스 기사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3일부터 19일째 서울 삼성본관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여왔다.

a  1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열린 '최종범열사 추모 및 삼성규탄, 열사정신계승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삼성의 사과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1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열린 '최종범열사 추모 및 삼성규탄, 열사정신계승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삼성의 사과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21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사측과 밤새 협상을 벌인 결과 사측이 최종범 열사 유족과 전 조합원에게 사과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한다는 6개 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는 각 센터별로 하청업체들이 있고, 이 업체들의 위임을 받아 한국경영자총협회(아래 '경총')가 이번 협상에 나섰다. 삼성전자서비스 본사는 지회 조합원들의 실질적인 사용자가 아니라는 입장으로 협상에 직접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따르면 양측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에 대한 생활 임금 보장 ▲오는 2014년 3월 1일부터 업무 차량에 대한 리스 차량 사용 및 유류비 지급 ▲건당 수수료 및 월급제 문제에 관해서 임단협에서 성실히 논의 ▲노조 측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으며 향후 불이익 금지 ▲유족 보상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삼성전자서비스 측은 직접 협상 대상은 아니지만 도의적으로 책임을 느끼고 고인의 빈소를 찾아 유감을 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합의 내용은 지회 설립 이후 지난 5개월여 간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의 단결된 투쟁을 통해 요구되어왔던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개선 요구 내용"이라며 "개선안은 본사 방침 속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해석되며, 각종 부당노동행위와 표적감사 등 탄압으로 일관했던 조합원에 대한 탄압 역시 어떻게 변화될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이날 오후 2시 삼성 본관 앞에서 농성을 마치는 집회를 열고 그동안 이어진 열사 투쟁을 정리한다. 최종범씨의 장례는 오는 24일 빈소가 있는 천안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지난 6월 <오마이뉴스>가 위장도급 및 불법파견 의혹을 보도하며 전국적으로 조직됐다(관련기사 : '삼성A/S의 눈물'). 이와 관련해 지난 9월 고용노동부가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불법파견은 아니"라는 내용의 수시근로감독결과 발표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현재는 1000여 명의 조합원이 법원에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이 진행 중이다.
#삼성 #삼성전자 #삼성전자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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