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고등학생들, '무상급식 중단 항의' 나선다

산청 간디학교 2학년, 2일 창원 도교육청-정우상가 행진

등록 2015.04.01 15:35수정 2015.04.01 15:35
1
원고료로 응원
고등학생들이 학교 무상급식 중단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선다. 산청 간디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2일 창원을 찾아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정우상가 앞까지 거리행진한다.

1일 간디학교 '의무무상급식을 바라는 재학생'(학생대표 진석원)에 따르면, 이들은 2일 오후 3시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km 정도 떨어져 있는 정우상가 앞까지 거리행진한 뒤 문화제를 연다.

학생들은 3월 31일 총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간디학교 2학년생 41명이 창원 용지공원으로 봄소풍을 한 뒤, 20여 명이 교육청을 찾아 기자회견과 거리행진을 하기로 했다.

a  산청 간디학교 강당 게시판에는 무상급식 중단에 반대하는 내용의 글과 그림이 붙어 있다.

산청 간디학교 강당 게시판에는 무상급식 중단에 반대하는 내용의 글과 그림이 붙어 있다. ⓒ 간디학교 학생


학생들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저희 학교는 사랑과 자발성을 바탕으로 한 삶 속에서 배움을 찾고 있고, 간디의 비폭력․불복종 정신을 지키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며 "학생들은 부당하다고 느끼는 것들에 대해 방관자가 아닌 주체로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 또한 학교 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무상급식 중단에 대해 이들은 "작년부터 무상급식 중단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래서 뜻있는 학생들이 모임을 만들어 무상급식이 무엇인지, 왜 중단이 되었고 논란이 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며 "그 과정에서 무상급식의 필요성, 무상급식 중단의 부당함을 느꼈고 학생으로서 어떠한 행동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 총회를 개최해 전체 재학생의 입장을 확인하고 당사자인 우리 학생들이 먼저 행동으로 표현하자는 합의를 모았다"며 "2일은 학교 소풍이 있는 날이고, 저희들은 소풍 그 이상으로 이번 무상급식 중단 문제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간디학교 강당 게시판에서 학생들이 무상급식 중단에 반대하는 내용의 글과 그림들이 붙어 있다. 한 학생은 '학생총회'를 알리는 글에서 "무엇보다 밥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 밥은 교육이고 생명이며 나아가 우리의 희망찬 미래다"고 강조했다.


그 학생은 "다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겨먹던 우리는 하루 아침에 삼시두끼 먹게 생겼다"며 "내 밥, 내가 지키지 않으면 누가 챙겨주나, 간디 정신을 이어 받아 우리 모두 건강하고 평등한 밥상을 차려보자"고 호소했다.
#무상급식 #간디학교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2. 2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3. 3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4. 4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5. 5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