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단비 중의 단비가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본 비다운 비

등록 2016.08.26 13:14수정 2016.08.26 13:14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 전갑남


a

ⓒ 전갑남


a

ⓒ 전갑남


비가 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가운 비입니다.


내가 사는 강화도는 한 달 넘게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논밭이 바짝 타들어 가다시피 했습니다. 오랜만에 내리는 비는 단비 중의 단비입니다.

해 넘어가려면 멀었는데, 보안등이 켜지고 하늘이 컴컴해지더니 굵은 비가 쏟아집니다.

전화벨이 울립니다. 옆집 아저씨입니다.

"참깨마저 털었어요?"
"그럼요. 오전 중에 마쳤죠?"
"때맞춰 잘했네 그려!"
"김장 무는 좀 전에 끝냈는데,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어요!"
"비 오기 전, 척척 해치웠구먼!"


하늘은 견디지 못할 시험은 들지 않게 한다면서 아저씨는 전화를 끊습니다. 내 일거리를 걱정해준 이웃이 고맙습니다.


소나기가 짝짝 내립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간당간당 시든 작물에 생명수 같은 비가 될 것입니다.

이번 비로 그동안 계속된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꼬리 내릴 날이 머지않습니다. 작물도 한숨 돌리고, 본격적인 가을 색깔을 드러내리라 봅니다.


이제 밤에 얇은 이불을 덮어도 될 만큼 선선해지겠죠?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
#모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2. 2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3. 3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4. 4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5. 5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