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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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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을 지나다 나무 간판에 손글씨로 쓰여있는 팻말이 눈길을 끌었다. 산골마을에서 생각지도 못한 도서관을 만나다니 기껍기만 했다. 차를 타고 갔으면 보지 못하고 휙 지나쳤을 작은 도서관이다.
주인은 일하러 나갔는지 문이 열린 채 아무도 없는 도서관은 사랑방처럼 편안했다. 도서관 관장님의 취향이 느껴지는 책도 읽고, 구석에 마련된 차도 마시며 짧지만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
도서관 앞 북대미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가 유난히 맑게 들렸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도서관이지만, 어느 도서관보다 책이 잘 읽히고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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