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팀 수장 윤석열, 양승태 구속에 남긴 한마디

"매우 안타깝다" 심경 내비쳐... 김명수 대법원장, 고개 숙이며 "송구하다"

등록 2019.01.24 13:05수정 2019.01.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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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윤석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자료사진)

윤석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자료사진) ⓒ 유성호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된 가운데 검찰과 법원은 비슷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온도 차이를 드러냈다.

그동안 사법농단 수사를 '법원을 위한 수사'라고 강조해온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에 "안타깝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윤 지검장은 24일 오전 기자단에 메시지를 보내 "수사팀 책임자로서 지금의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윤 지검장이 보낸 메시지는 이 한 문장뿐이었다. 수사팀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사법부 수장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에 복잡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별다른 언급 없이 곧바로 사무실로 향했다.
 
a  김명수 대법원장(자료사진)

김명수 대법원장(자료사진) ⓒ 연합뉴스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깊이 고개를 숙였다. 김 대법원장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제가 어떤 말씀을 드려야 우리의 마음과 각오를 밝히고 국민 여러분께 작으나마 위안을 드릴 수 있을지 찾을 수 없다"라고 답했다.

김 대법원장의 말에는 사법농단 의혹으로 떨어진 사법부 신뢰를 회복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었다. 그는 "저를 비롯한 사법부 구성원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라며 "이것만이 이 어려움을 타개하는 유일한 길이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소한의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법원장은 지난해 6월 15일 담화문을 통해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 대법원장의 '협조 의사'에 검찰은 사법농단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내·외부적으로 "수사 인력이 집중돼있다", "무리한 수사다"라는 시선을 받아왔지만 결국 양 전 대법원장을 구속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양승태 #김명수 #윤석열 #문무일 #사법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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