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외국기업인들에게 강조한 '평화경제론'

취임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기업 초청 간담회 개최

등록 2019.03.28 12:18수정 2019.03.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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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주한 외국 기업 경영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하기 위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주한 외국 기업 경영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하기 위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외국인 투자기업 초청 간담회를 열고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의 현저한 감소 등을 근거로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경제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등에서 추천한 외국인 투자기업인 56명, 9개 협회·단체(미국·유럽연합·일본·중국·독일·프랑스·영국·캐나다 주한상공회의소, 외국기업협회) 9명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이번 행사는 경제 활력을 위한 경제계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신년 초부터 이어 온 문 대통령의 경제 행보 일환이다"라며 "특히 외국인투자 기업인들과의 만남은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한국경제의 혁신성장 과제와 기업 애로 및 건의사항을 외국인투자 기업인들의 시각에서 듣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1월 7일), 대기업·중견기업(1월 15일), 벤처기업(2월 7일), 자영업·소상공인(2월 14일) 등을 초청해 간담회를 연 바 있다.

"세계 경기 둔화에도 외국인 투자 17%나 늘어나"

먼저 문재인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기업이 한국경제에서 해온 역할을 언급하는 것으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 수출의 19%, 고용의 7%를 담당하고 있다"라며 "부품소재 등 우리의 취약한 산업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완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외국인 투자는 사상 최대인 269억 달러를 넘어섰다"라며 "세계 경기 둔화로 전세계 외국인 투자 규모가 19%나 감소했는데도 우리는 오히려 17%나 났으니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라고 참석자들을 치하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지역 일자리와 중소기업 상생에도 모범이 돼 줬다"라며 "1만8000개가 넘는 외국인 투자기업이 국내에서 74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신규 고용의 80%를 지역주민들로 채용한 '지역 일자리 우수기업'과 국내에서 얻은 이익을 재투자해 협력 중소기업과 공동기술개발에 나선 '상생실천 기업'도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평적 조직문화와 여성·가족 친화적 제도는 우리 기업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평화를 경제활력으로 이어가고 있다"
 
a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주한 외국 기업 경영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하기 위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주한 외국 기업 경영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하기 위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이 매력적인 투자처인 이유로 한국경제의 튼튼한 기초체력, 우수한 산업·무역 인프라와 높은 개방성,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의 현저한 감소 등을 들었다.

먼저 한국경제의 튼튼한 기초체력과 관련,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수출 6000억 달러를 돌파해 세계 6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라며 "무역수지도 10년 연속 흑자이고 외환보유액도 최초로 4000억 달러를 넘어서 우리 경제의 건전성이 한층 강화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은행의 기업환경평가에서 5위(190개국)를 기록한 것, 미국·유럽연합·중국·아세안·인도 등 총 52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점 등을 들어 "세계로 진출하려는 외국인 투자기업에 이보다 좋은 환경은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작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도 현저히 줄었다"라며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S&P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중국, 일본보다도 높은, 역대 최고등급으로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 부도위험을 반영하는 CDS 프리미엄도 작년 대다수 국가가 상승한데 비해 우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2007년 10월 이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라며 "평화를 경제활력으로 이어가고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평화경제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해 달라"

끝으로 문 대통령은 "한국은 올해부터 혁신제품을 손쉽게 실증하고 출시할 수 있는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라며 "이미 17건이 승인을 받아 투자를 준비중이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를 지원하는 현금지원 예산도 올해 500억 원으로 대폭 확대했다"라며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고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해 여러분이 자국에서 투자하는 것보다 조금도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4차 산업혁명과 혁신성장에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다"라며 "평화경제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외국인 투자기업 초청 간담회 참석 기업·협회·단체들
- 외국인 투자기업(56명)
로버트 보쉬코리아 셰퍼드 프랑크 사장, 누와르 BNP Paribas 대표, 얀 르부르동 프랑스로레알코리아 사장,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사장, 제임스 알 노팅햄 HP프린팅코리아 대표, 아밋 라로야 한국3M 사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웡 헝 세이 람정제주개발 사장, 사친 사푸테 노벨리스코리아 대표, 아텀 자브킨보두노프 하이네켄 대표, 매튜 샴페인위워크코리아 대표, 류열 에쓰오일 사장, 박진회 한국시티은행장, 오동욱 한국화이자 사장, 패트릭 윤 비자인터내셔날 아시아퍼시픽코리아 사장 등.

- 협회·단체(9명)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의 이사장, 제임스김 주한미국상의 대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주한유럽상의 회장, 모리야마 토모유키 서울재팬클럽 이사장, 우건군 주한중국상회 회장, 잉그리드 드렉셀 주한독일상의 회장, 다니엘 퍼티그 주한영국상의 이사회 의장, 데이비드 삐에르 잘리콩 주한프랑스상의 회장, 피터 곽 주한캐나다상의 회장, 이승현 외국기업협회 회장.
#문재인 #외국인 투자기업 초청 간담회 #한반도 평화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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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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