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함안 대평늪, 관리부실로 경악 금치 못한다"

함안환경보전협회 현장 답사 지적 ... 함안군 "잡목 제거, 공사 위해 깔았던 골재 철거"

등록 2020.03.11 15:23수정 2020.03.11 15:23
0
원고료로 응원
a  함안 대평늪의 버드나무 제거작업.

함안 대평늪의 버드나무 제거작업. ⓒ 함안환경보전협회

  
a  함안 대평늪.

함안 대평늪. ⓒ 함안환경보전협회

 
종 다양성과 희귀 수생식물의 보고로 늪 가운데 처음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남 함안 대평늪에 대해 환경단체가 "관리부실로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다.

경남 함안군 법수면 대송리에 있는 대평늪은 1984년 11월 19일 천연기념물(제346호)로 지정되었다. 3만 3911m²규모의 이 습지에는 온갖 수색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11일 함안환경보전협회(회장 김종포)는 "대평늪이 총제적 부실로 관리되고 있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지금 늪 관리실태는 쓰러져 볼품없는 '문화재보호구역 경고문'만큼 부끄럽고 위험하다"고 했다.

지난 3일과 9일 현장 답사를 벌인 이 단체는 "법수산권역 창조적마을만들기 사업을 하면서 데크 설치를 위한 도로개설로 대평늪 곳곳을 매립하고 식물들을 잘라 없앴다"고 했다.

이 단체는 "데크 설치를 위한 도로개설로 대평늪과 도로 보조기 층을 매립하면서 폐기물로 처리되어야 할 건설부자재가 섞여 있는 등 자연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다"며 "대평늪과 논을 사이에 두고 오염에 대한 대책 없이 시공하였다"고 했다.

함안환경보전협회는 "더 경악할 일은 대평늪에 순환 골재를 사용하는 것은 제쳐두고, 사용한 순환 골재가 폐기물 수준이다"며 "생활 쓰레기와 오물로 오염이 되었고, 자생 버드나무군락을 굴착기로 다 없앴다"고 했다.

함안환경보전협회는 "대평늪의 면적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지금은 얼마 안 남아있는데, 이제는 인간만의 편리함, 이익이 우선한 80년대 산업화 시대의 논리로 개발하면 안 되고 미래세대에게 물려 줄 자연의 보고로 보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함안군은 지구의 허파 대평늪, 습지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로운 친환경적인 개발과 함께 장기적인 대평늪 보전과 복원 계획을 수립하기 전까지 개발을 멈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함안군 관계자는 "법수산권역 창조적마을만들기 사업이 2015년부터 시작되어 올해 마무리되는 것으로 되어 있고,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데크를 설치하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늪에 버드나무군락지는 없고 제거한 나무는 잡목이다. 공사를 진행하면서 장비가 들어가기 위해 골재를 바닥에 놓았던 것이고 어제(10일) 다 철거했다"며 "공사와 관련한 쓰레기나 오물은 없고, 원래부터 있었던 것으로 인근의 농사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a  함안 대평늘.

함안 대평늘. ⓒ 함안환경보전협회

  
a  함안 대평늪.

함안 대평늪. ⓒ 함안환경보전협회

  
a  함안 대평늪..

함안 대평늪.. ⓒ 함안환경보전협회

  
a  함안 대평늪.

함안 대평늪. ⓒ 함안환경보전협회

  
a  함안 대평늪에 있는 경고문.

함안 대평늪에 있는 경고문. ⓒ 함안환경보전협회

#대평늪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2. 2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3. 3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4. 4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5. 5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