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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의회, 투기 의혹 의원 제명 아닌 사퇴 처리

동료 의원 봐주기 지적...“이럴 거면 윤리특위를 왜 했는지 모르겠다”

등록 2021.03.26 15:34수정 2021.03.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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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시흥시의회 더불어 민주당 의원들 기자회견

시흥시의회 더불어 민주당 의원들 기자회견 ⓒ 김영주

  

땅 투기 의혹 시의원에 대한 자진사퇴와 제명을 놓고 고심하던 경기도 시흥시의회가 결국 자진사퇴를 선택해 동료 의원 봐주기 지적이 일 것으로 보인다.

광명·시흥 신도시에 딸 명의로 투기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시흥시의회 이아무개 의원의 사퇴서가 26일 시흥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해 이 의원이 의원직을 잃었다. 땅 투기 의혹을 받은 지 20여 일 만이다.

앞서 이 의원은 땅 투기 의혹으로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돼 제명이 결정된 상태였는데 그는 윤리특위 직전에 자진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 의원이 낸 사퇴서가 시의회 본회의에서 받아들여짐에 따라 윤리특별위원회가 상정한 제명 건은 징계 대상자가 없어져 부결됐다. 시흥시의회가 제명보다는 덜 불명예스러운 자진사퇴를 받아들인 것이다.

관련해 한 시의원은 26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의장이 사전 조율도 없이 사퇴 건을 먼저 상정해서, 여기에 반대할 수 없어 찬성을 한 것인데, 그러고 보니 제명건이 자동 부결돼 버렸다"라며 언짢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이럴 거면 윤리특위는 왜 했는지 모르겠다. 동료의원을 봐줬다는 지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징계를 밟아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20대 딸이 지난 2018년 9월 신도시 예정지구 임야를 1억 원에 매입, 6개월 뒤 30여㎡ 2층 건물을 지은 사실이 최근에 알려지면서 투기 의혹이 일었다.


이 의원이 개발될 것을 미리 알고 딸 명의로 땅을 사서 보상금을 더 받으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LH 직원들의 땅 투기 문제가 일파만파 커지는 상황이라 파장이 더 컸다.

하지만 이 의원은 "투기와 전혀 무관하다. 노후대책으로 살기 위해 지은 건물"이라며 선을 그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의원은 지난 4일 도시환경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민주당 경기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이 이를 받아들였고 이 의원은 무소속이 됐다. 지난 15일 경찰은 이 의원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시흥시의원 #땅 투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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