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을 정리할 결심

안 입는 옷은 기부하세요

등록 2024.09.29 14:21수정 2024.09.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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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친구는 아침에 코맹맹이 목소리로 비염 때문에 힘들다고 전화한다. 쌀쌀한 계절이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 게 비염 환자이다.


또 다른 친구는 "요즘 왜 이렇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지 모르겠어. 계절이 바뀌어서 그러는 건가?"라고 한다. 그 말에 내가 피부도 건조하다고 덧붙인다. 더워서 관리하지 않았던 머릿결과 피부. 요즘엔 얼굴에 팩이라도 올려야 할판이다.

어제 신랑이 출근할 때 아침에 "카디건 하나 입어야 하나?"라고 묻는다. 아침저녁엔 제법 쌀쌀하다. 딸이 학교 갈 때 반팔에 반바지 입혀 보내면 추워 보인다.

옷차림의 변화가 있는 지금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옷장 정리.' 계절별로 정리해 놓지 않으면 무슨 옷이 어딨는지 몰라 바쁜 아침에 시간이 더 없다. 그리고 계절이 지날 때까지 입지 못할 수도 있다.

집안일 중에 많은 일이 하기 싫지만 특히나 옷장 정리와 냉장고 정리는 큰 마음을 먹어야 할 수 있다. 분명 한 달 전에 냉장고에 있는 안 먹는 음식들을 다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달에 열어보면 어느새 가득 채워져 있다.

옷도 마찬가지다. 아이러니한 것은 친구들 만나러 갈 때는 입을 만한 옷이 없다는 것. 몸은 하난데 옷은 대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정리할 적마다 이번에는 옷을 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일 년에 4번씩이나 다짐하는데 단 한 번도 지키지 못했다.


이번에도 큰 맘을 먹고 가족별로 정리를 시작한다. 딸아이가 여름에 입고 다음 해는 작아서 못 입는 옷들과 한 해 더 입어도 되는 것을 나눠 분류한다. 다음 해에 입겠지 하고 곱게 접어 놔둔 신랑 옷과 내 옷은 역시나 이번에도 또 못 입었다. 가차 없이 과감하게 버린다. 그렇게 버린다고 던져둔 옷이 산처럼 수북하게 쌓여 있다.

옷장과 함께 정리할 곳은 신발장. 신발장도 왜 이렇게 매번 꽉 차 있는지 모르겠다. 작아서 못 신는 것, 낡은 것들을 모조리 빼내 정리해 둔다.


사실 옷이 낡아서 버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애들 옷은 딱 한 해만 입고 못 입는 게 많아서 버릴 때 아깝다고 느낄 때가 많다. 그럴 때 '옷캔'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옷을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옷캔은 해외 26개국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해외 의류지원에 특성화된 NGO단체로 옷기부를 통해 국내외 이웃들을 돕고 의류폐기물 감축을 통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매번 버리기 아깝고 옷을 염색할 때 물이 오염된다는 것을 영상으로 보았다. 그뿐 아니라 폐기할 때도 환경이 오염된다. 이번에는 옷캔에 기부하려고 괜찮은 옷들로만 정리해 박스에 담았다.

a 옷캔에 기부할 박스 기부할 생각에 기분좋은 딸

옷캔에 기부할 박스 기부할 생각에 기분좋은 딸 ⓒ 송미정



a 옷캔에 기부할 박스 분류해서 담아놓은 박스

옷캔에 기부할 박스 분류해서 담아놓은 박스 ⓒ 송미정


옷캔을 이용하면 봉사활동 시간도 부여된다고 한다. 아이와 함께 기부할 옷들을 추려서 담아본다(옷 뿐만 아니라 신발, 인형들도 기부할수 있다). 이렇게 에코백에 구분해서 담아 포스티잇에 적어두고(예 : 여성/40대) 우체국 소포 박스 5호에 담아 집 문 앞에 놓으면 수거해 간다.

어찌 보면 이렇게 간단하게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이번에 옷정리 하면서 버리지 말고 기부해도 괜찮은 옷들은 옷캔으로 보내보세요. 우리 모두 환경을 보호하는 실천자가 되어봐요.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옷정리 #환경보호 #옷캔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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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와 강사를 겸하고 있습니다. 딸을 키우는 엄마로 건강하고 영양 좋은 음식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현직영양사가 알려주는 우리집 저염밥상> 전자책 발행하였으며 <옆집 영양사 언니>로 블로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브런치 작가로 일상의 요리에서 추억을 떠올리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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