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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는 '유령진흥위'라고 이름 바꿔라"

영상미디어센터·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 선정에 항의하는 영화인 기자회견

10.01.29 19:40최종업데이트10.02.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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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디어센터, 독립영화전용관 선정에 관한 영화인 기자회견 ⓒ 임순혜


영화진흥위가 1월25일 발표한 2010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과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 선정에 대해 8년동안 영상미디어센터를 운영해왔던 미디액트와 독립영화인, 미디어운동단체들이 분노하고 있다.

27일에는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와 미디어행동이 영화진흥위원회 앞에서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고, 28일에는 기획재정부의 '촛불집회참가단체들 차별지침'으로 영진위의 2009년 영화단체사업지원 공모에 응모했으나, 12월 지원거부 판정을 받은 '인디포럼 작가회의'와 '인권운동사랑방'이 '영화단체사업지원 선정거부 취소 행정소송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하였다.

영상미디어센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모임은 29일 오전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는 영진위와 문광부의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기자회견'을 열고 한 달만에 급조한 (사)시민영상문화기구를 사업자로 선정한 영진위와 문광부를 규탄했다.

이어 29일 오후 2시 영상미디어센터에선 '영상미디어센터, 독립영화전용관 선정에 관한 영화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영화인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창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영진위와 문광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작은 문제가 아니라 더 큰 단위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며 "미디어센터는 일부 사람들의 전유물 소유물 아니고 일반 시민들 재창조하는 문화권리로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 영상제작 권리 침해하는 심각한 사건이다, 시민들의 의지와 꿈을 정권의 생각에 맞지 않는다고 자르는 것 옳지 않다"며 "흩어진 자들을 다시 모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영상미디어센터, 독립영화전용관 선정에 관한 영화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임순례 감독 ⓒ 임순혜


▲ 영상미디어센터, 독립영화전용관 선정에 관한 영화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김동원 감독 ⓒ 임순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도 "미디액트 초기 운영위원을 했다, 미디액트는 완벽하게 자리 잡힌 상태"라며 "미디액트를 당해 낼 단체 없다고 생각했는데, 탈락되어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미디액트만의 단독적인 현상 아니다, 이 정권의 전체적인 지형이라고 생각한다"며 "쉽게 내어주지 말고 저항해야 한다"고 끝까지 투쟁할 것을 주문했다.

<친구사이>의 김조광수 감독도 "독립영화전용관 개관 기념으로 <은하해방전선>을 상영했고, 폐관작으로 <친구사이>를 상영했다"며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들과는 비상식적으로 싸워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진위의 '마스터제작지원 심사평을 보면 시나리오 수준이 낮아서라는 문구가 있다, 그런데 임상수 감독의 <하녀>와 이창동 감독의 <시>도 있었다"며 "어떤 시나리오가 수준 높은가? 4대강과 세종시 밀어붙이듯 상식이하로 자행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회하지 않아>의 이송희일 감독은 "독립영화 시네마테크 등 돈 안 되는 것들은 철거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조희문 위원장 어제 <100분 토론>에 나와 <아바타>이야기하며 '쓰리D'에 애정을 보였다, 영진위를 '쓰리D위원회'라고 하던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1월6일 총회에서 최홍재를 이사장으로 선정, 급조한 (사) 한국다양성영화발전위원회라는 유령단체를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로 선정하는 '유령진흥위원회'가 아니라 '영화진흥'기구로 남았으면 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경계도시>의 홍형숙 감독도 "비상식과 비합리, 누구도 당해 낼 수 없는 세게 최강의 기록을 하고 있는 MB정부에 영진위도 합류한 것 같다"며 "1월31일 <경계도시2> 마지막 작업을 미디액트에서 일정 잡았는데 미디액트의 마지막 작업자 될 상황 되었다, 처음 시작했던 정신으로 재정비 해서 가야겠다"고 지지를 부탁했다.

<송환>의 김동원 감독도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로 선정된 (사) 시민영상문화기구는 1월6일 설립됐는데, 축구해설가인 장원재씨가 대표다, 웃음 나온다"며 "현 영진위원과 전혀 상의 없이 정초신 부위원장이 심사위원장이 되었고, 심사위원들은 미디어교육 경험 전혀 없는 사람들이다, 심사위원 추천 경위, 심사규정, 심사평 등 모든 것 법적 다툼 통해서라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디액트는 27일 기자회견이 끝난 후 참가자들과 함께 영상미디어센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인 '돌아와 미디액트'를 결성했고, 1월30일 토요일 오후 4시 '씨유순 미디액트-미디액트의 밤'을 열고 오는 31일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를 철수한다.

영화진흥위원회 문광부 영상미디어센터 독립영화전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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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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