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된 세월호의 선주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민간 구조업체가 민간 잠수사들의 실적을 가로채고, 시신 인양과 수색작업까지 지연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방송된 JTBC <뉴스9>은 민간 잠수사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나흘째 첫 번째 시신을 발견했지만,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선박 인양전문 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이하 언딘)' 측에서 시신 수습을 자제시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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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화면
지난 19일 새벽 4시 20분쯤, 자원봉사에 나선 민간 잠수사들이 구조 작업을 하다가 4층 객실 유리창을 통해 처음으로 세월호 안에 있는 시신 3구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 오전 7시 언딘의 고위 간부가 해경 지휘함에서 민간 잠수사들의 배로 건너와 "시신을 언딘이 발견한 것으로 해야 한다"며 "지금 시신을 인양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 민간 잠수사가 주장했다.
특히 이 언딘의 고위 간부는 "이대로 시신이 인양되면 윗선에서 다칠 분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고 한다. JTBC <뉴스9>은 "민간 잠수사들은 '해경이 나흘 동안 구조 작업을 한 상황에서 민간 잠수사가 먼저 시신을 인양하면 해경의 구조 능력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고명석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공식 브리핑에서 "(시신을 처음 발견한 건 민간 잠수업체다) 민간 잠수부라고 표현하는 이 부분은 언딘이라는 잠수업체인데..."라고 밝혔다.
JTBC <뉴스9> 보도에 따르면, 일부 민간 잠수사는 "언딘 측이 '직원으로 계약을 해주겠다'면서 '모든 일은 비밀로 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언딘 측은 "민간 잠수사들이 시신을 발견한 게 맞고 실력이 좋아 함께 일하자고 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윗선에서 다칠 분이 많다"는 등의 발언은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동안 일부 민간 잠수사들은 "언딘과 계약된 민간 잠수사만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언딘 측을 비판해왔다. 또한 언딘은 구조 작업을 지원하던 바지선 대신 자신들의 바지선을 현장에 투입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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