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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이재명 사랑한다'는 완장을 차지 않은 사람은 지금 민주당에선 견디기 어려운 것 같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공천 갈등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한 말이다. "왜 박용진이 10%에 들어가고, 김영주가 20%에 들어가나. (그런 식이라면) 이재명 대표는 (하위) 1%에 들어갈 것 같다"고도 말했다.
4선 중진 김영주 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당의 현역의원 평가에서 본인이 하위 20%로 분류된 데 대해 반발하면서 탈당을 택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 답변이었다(관련 기사 : '4선 친문' 김영주 탈당 "내가 하위 20%? '이재명 사당' 전락" https://omn.kr/27hc8). 즉, 현재 민주당의 혼란과 갈등은 모두 '비이재명(비명)'계를 쳐내기 위한 정략적 의도라는 주장을 펼친 것.
한 위원장은 20일 오전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영주 의원님은 대단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인 것으로 저는 기억한다"면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대정부질문 당시) 황당한 소리를 할 때 국회부의장으로서 대단히 품격 있게 제지하신 적 있는데 그런 식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의정활동 때문에 지금 이런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금 국민의힘 공천에서 대표(비대위원장)인 저를 지지하느냐, 반대하느냐가 우리 당의 공천을 받는데 1%라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나. 단연코 아니라고 말씀드린다. 이게 민주주의 정당"이라면서 민주당 상황과 대비시켰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반대로 똑같은 질문을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게 적용해주시기길 바란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 여부가) 민주당 공천의 몇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지 생각해주시길 바란다. 거의 전부 아니냐"라며 "이재명 대표가 김영주 의원 같은 사람도 견디지 못 하는 정당을 만들었다. 도대체 전통의 민주당에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안팎에서 논란을 부르고 있는 '비선 여론조사' 의혹에도 힘을 실었다(관련기사 : 끊이질 않는 '밀실공천' 논란... "2012년 총선 데자뷔" https://omn.kr/27ha1).
그는 관련 질문을 받고 "제가 '대장동식 공천, 정진상의 옥중공천'이란 말을 했는데 사실로 드러난 것 같다"라면서 "저는 반드시 (총선에서)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한다. 왜냐하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이번 4월 선거에서 이기면 이 나라를 대장동식으로 운영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당내 공천갈등 대해선 "시스템에 따라 잘 처리할 것"
국민의힘에서도 서정숙 의원 등 낙천한 현역들과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시스템에 따라 잘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위원장은 "훌륭한 분들이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다 보면 애석하게도 훌륭한 분이지만 공천을 받지 못하는 결과가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거기에 대해 수긍하지 못할 때 품위있게 이의를 제기하는 것 역시 시스템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앙당의 김태호 의원 경남 양산을 재배치 결정을 수용한 한옥문 전 양산시의회 의장을 거론하면서 "그분의 길이 국민의힘의 길이고 우리가 승리하는 길이다. 그런 공적인 헌신의 자세로 4월에 승리할 것이고, 그 승리는 국민의힘의 승리이면서 한문옥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조만간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현역 평가 하위 10%' 통보로 인한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하위 10% 통보를 받은 의원) 모두 다 실망하시고 굉장히 낙담하시겠지만 그게 시스템"이라며 "(하지만) 저희가 말씀드리는 '하위 10%'에 어떤 사심이나 사감이 들어가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는 (공천 과정에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에만 집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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