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

당당하게 사는 것이 그리 어려운가?라는 글과 관련하여

등록 2002.12.07 03:02수정 2002.12.0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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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독자 여러분. '당당히 사는 것이 그리 어려운가?'라는 기사를 올린 배현희입니다.

먼저, 제 글을 읽어주시고(조회수 5000회가 넘었네요), 댓글(대체로 과격하신 분들이 많으세요, 읽으면서 가슴이 벌렁!)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는 말씀 먼저 드릴께요.

긴 글이라면 일단 '뒤로'나 다른 곳으로 클릭하시는 네티즌(저 또한 그런 네티즌중의 한사람!)을 대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 쉬운 것만이 아니네요. 조만간 필력이 더 이상 향상 되지 않는다면 절필을 해야하지 않을 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지난번 글에 못다한 이야기도 있었고, 댓글을 읽으면서 알게 된 편견들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서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답니다.

우선 댓글들에 대한 저의 느낌은 내국인(다른 표현을 못 찾아서)과 재미교포 사이에 소위 감정의 골이 상당이 깊다는 것이었고(많이 놀랬습니다), 또 재미교포라는 분들이 달아논 댓글 속에는 제 글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다른 댓글들의 글과 연계해서 제 글을 읽으시면서 어떤 판단의 오류를 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분들의 생각에 대한 저의 의견은 솔직히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먼저, 재미교포에 대한 비판의 글들에 대한 저의 의견입니다.

화끈한 표현방식은 그 말이 공감을 일으켰을 때는 답답한 마음을 확 뚫어주는 속이 시원한 말이 될 수도 있지만 몰이해와 편견을 바탕으로 뱉어질 경우 상대방의 분노나 슬픔을 일으키는 막말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시더군요('느네들이 깔려볼래?'는 전자의 예로서, '악의 축'은 후자의 예로 들 수 있겠지요).


"교포는 한국사람이 아니다"라거나 "노예처럼 살 바엔 재미교포들은 죽어야 한다"라는 표현은 한인 이민세대의 아픔이나 그들이 일구어 논 나름의 한인사회의 성과에 대해 몰라도 한참 모르고 있다는 몰이해를 드러낸 것이고 막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소위 "조국을 등진 (어느 구시대적 사고방식인지)너희는 한국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국에 사는 다른 소수민족에게도 "너희들 우리나라사람"이라고 보듬어 주지 않습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화교들에 대한 차별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산업근로자로 일하는 아시아의 소수민족에 대한 극심한 학대는 바로 재미교포에게 보여주는 배타성과 같은 사고방식에서 기인하는 것이겠죠.


남과 나의 조그마한 차이라도 인정하지 않는 배타성은 다양한 사회, 의견이 소통하는 사회를 이루는 데 가장 큰 해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사는 아시아의 소수민족의 고단한 삶은 아직도 미국사회에서 영향력이 약한 소수민족으로서 사는 미주 한인들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것을 인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재미교포은 그들이 부정하든 또,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부정하든 어떤 사연으로 한국을 떠나 미국에 살게 되었든 한국인일 수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미국사회에서 소수민족으로서 차별이나 편견 속에 힘겹게 살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으니까요.또, 그들이 살면서 겪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을 필요도 없을 거고요.

한국 내의 지긋지긋한 지역감정도 부족해 통합을 향해 나아가는 시대의 새로운 흐름을 거스르며 새로운 형태의 분열을 일으키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다음은 제가 그글을 통해서 못다한 이야기이면서 정말 하고자 했던 이야기입니다. 또한 댓글 달아주신 재미교포분들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재미교포가 당당히 살아간다는 것이 미국 내 소위 주류사회라는 곳으로 진출해서 권력을 얻고 떵떵거리며 산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주류나 비주류를 나눈다는 것도 한편 웃기는 이분법이기도 하지만 주류사회에 들어가든 비주류에 살든 그들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린다면 결코 당당히 산다고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가 지적한 비판의 대상은 먹고 살기 위해 한국의 소식에 등한시 할 수밖에 없었고 힘이 없기에 찾아야 할 권리조차 뺐겨야 했던 한인들이 아닙니다.

소위 주류사회에 진출하기위해, 또는 미국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국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망각하거나 부정하려는 사람들과 그런 부류의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던 한인사회의 언론이었지요.

미국은 다양한 민족이나 인종의 수만큼 목소리도 다양합니다. 이민사회이기 때문에 좀더 비판적인 시각이 필요하고 그런 비판적 시각은 미국사회의 건강성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하지 않을 까요?

하지만, 한인언론과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사는 일부 한인들은 한반도의 특수한 분단상황과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만을 내세워 한반도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미국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한인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눌러왔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대한민국은 변화하고 있습니다.특히 인터넷상에서 전에는 생각치도 못한 다양한 의사표현과 다양한 의견이 오고가고 많은 정보를 통해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며 활발한 토론을 통해 거대한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냉전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서 한반도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발상의 전환, 외부의 침략의 역사에서 형성된 패배의식에서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발상의 전환, 약소국가라는 피해의식에서 우리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한국에선 일어나고 있는 거지요.

미국의 한인사회에도 그 바람이 이미 불어왔다고 전 생각합니다. 여기저기서 미국 내 권리를 찾는 운동도 많아지고 한반도상황에 대해 줏대있는 시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아지고 있음을 전 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도도, 대세도 아닌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중문화와 넓은 미국에 흩어져 살면서 미주한인사회를 이끌어주는 강력한 리더쉽을 가진 지도자를 중심으로 뭉치며 살아간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가능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미주한인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은 언론의 역할입니다.

한사회가 다양한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보수진영의 목소리와 진보진영의 목소리가 50:50의 이상적인 비율은 아니더라도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미주한인언론에 진보의 목소리가 높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이전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된 언론들의 논조를 아래에 올려놓았습니다. 읽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혹여 제가 너무도 모르는 커다란 목소리가 있다면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비판과 변화의 목소리를 무시한다면 발전된 사회로 나아가는 것은 어렵습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정신은 달라지는 데 시대착오적 사고방식으로 한인 사회를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젠 버려야 하지 않을까요?이곳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민 역사 100년입니다. 이젠 구시대적 사고방식인 패배의식이나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주체적인 역사인식을 가지고 미국 내에서 소수민족으로서 누려야할 권리를 찾아가며 다음 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한국인의 위상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런 시기가 왔다고 봅니다.

다시 한번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12월 대통령선거 때 투표할 수 있는 한국에 계신 여러분이 부럽습니다.

덧붙이는 글 | 참고.

전 인터넷으로 미주판 중앙, 한국, 조선일보를 봅니다. 미주판 조선일보는 사설을 잘 다루지 않는 것 같습니다. 미주판 중앙일보는 보수의 논조를 유지하면서 진보의 목소리도 내는 사설을 올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의 기사들은 제가 이전 글과 이 글을 쓰는 데 도움(?)을 준 글들입니다. 인상깊었던(?) 기사를 중심으로 올렸습니다. 지면관계상 많이 올리진 못하겠습니다.

그가 힘을 쏟고 있는 것은 바로 ‘굿 네이버링 캠페인(www.goodneighboring.org)’. 한인등 아시안 이민자를 미국 사회의 좋은 이웃을 되게하자는 것이 캠페인의 주목적이다. 홍수가 난 한국을 위해서는 교회들이 중보기도를 하면서 6개월이상 계속되고 있는 미 서부의 산불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이민자의 바른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래서 그는 먼저 미국을 생각하고, 기도할 것을 제안한다. 영어와 미국역사를 배우고, 윤리적인 미국시민이 되며, 미국의 주인의식을 갖자는 것등이 이 캠페인의 주요 내용이다.  

- “미국부터 생각해야죠”2001년 8월 16일 한국일보 미주판-

한국사회가 지닌 폐쇄성은 종종 거친 민족주의로 표출된다.이와 함께 대두되는 게 반미주의다.문제는 폐쇄성이 반미주의로 분출 될 때 그 해악이 너무나 크다는 데 있다.싫든 좋든 미국을 따나서 현실을 논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미국은 맹방이지 결코 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서 살아 죄송합니다. 2002년 5월 2일 한국일보 미주판-

현정권의 파워 베이스를 몽땅 흔들고 있는 이내분은  햇볕이 그 뿌리다. 대통령은 햇볕에 취해 있다.햇볕은 노벨상의 명예를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어쩌면 정권재창출의 실마리도 
햇볕에서 찾을 수 있을 지 모른다.그러므로 햇볕의 ,햇볕을 위한 정권이 되어야한다,오로지 햇볕에만 집착한다.
   
- 솔로몬과 비교하다니 2002년 10월 10일 한국일보 미주판-

사회가 집단 편견에 사로잡히면 거기에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이 사건은 재판 결과에 따라 한국인들의 반미감정을 유발할 수 있고 미국인들의 반한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이때 미국에 살고 있는 코리안들의 입장이 어떻게 되겠는 가를 상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 반미감정과 한인사회2002년 10월 30일  한국일보 미주판-

이번 토요일 –생략- 워터하사 변호사 비용모금행사겸 RALLY(궐기행사)가 열립니다.-생략-
기우이기를 바랍니다만,이웃으로서의 관심을 표시할 이번 기회를 놓치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게 될 지도 모르겠기에 참여하는 것입니다.참고로,이사건과 관련해 미군측은 국무장관 1회 ,주한미군사령관 3회,-생략- 수차례에 걸친 사과를 표명했으며 –생략-

        -조지아의 반한국인 운동  2002년 11월 14일 중앙일보 미주판- 
 

재차 하는 이야기 이지만 그 아픔,그 굴욕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일파만파 이어지는 반미 물결의 저류에서는 그렇지만 무언가 다른 흐름도 감지되는 것 같다.새로운 형태의 한국형 내셔널리즘이다.
촛불은 불신과 증오,부정과 악을 상징하는 어듬에 대한 저항을 의미한다.촛불시위는 그러므로 가장 강력한 저항 운동이다.그렇다면 미국은 악의 상징이고 처절히 저항해야 할 대상인가.-생략-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생략- 촛불을 켤 그런 관계가 아닌 것이다.

             -반미시위.,붉은 악마,그리고… 2002년 12 월 5일  한국일보-

덧붙이는 글 참고.

전 인터넷으로 미주판 중앙, 한국, 조선일보를 봅니다. 미주판 조선일보는 사설을 잘 다루지 않는 것 같습니다. 미주판 중앙일보는 보수의 논조를 유지하면서 진보의 목소리도 내는 사설을 올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의 기사들은 제가 이전 글과 이 글을 쓰는 데 도움(?)을 준 글들입니다. 인상깊었던(?) 기사를 중심으로 올렸습니다. 지면관계상 많이 올리진 못하겠습니다.

그가 힘을 쏟고 있는 것은 바로 ‘굿 네이버링 캠페인(www.goodneighboring.org)’. 한인등 아시안 이민자를 미국 사회의 좋은 이웃을 되게하자는 것이 캠페인의 주목적이다. 홍수가 난 한국을 위해서는 교회들이 중보기도를 하면서 6개월이상 계속되고 있는 미 서부의 산불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이민자의 바른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래서 그는 먼저 미국을 생각하고, 기도할 것을 제안한다. 영어와 미국역사를 배우고, 윤리적인 미국시민이 되며, 미국의 주인의식을 갖자는 것등이 이 캠페인의 주요 내용이다.  

- “미국부터 생각해야죠”2001년 8월 16일 한국일보 미주판-

한국사회가 지닌 폐쇄성은 종종 거친 민족주의로 표출된다.이와 함께 대두되는 게 반미주의다.문제는 폐쇄성이 반미주의로 분출 될 때 그 해악이 너무나 크다는 데 있다.싫든 좋든 미국을 따나서 현실을 논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미국은 맹방이지 결코 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서 살아 죄송합니다. 2002년 5월 2일 한국일보 미주판-

현정권의 파워 베이스를 몽땅 흔들고 있는 이내분은  햇볕이 그 뿌리다. 대통령은 햇볕에 취해 있다.햇볕은 노벨상의 명예를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어쩌면 정권재창출의 실마리도 
햇볕에서 찾을 수 있을 지 모른다.그러므로 햇볕의 ,햇볕을 위한 정권이 되어야한다,오로지 햇볕에만 집착한다.
   
- 솔로몬과 비교하다니 2002년 10월 10일 한국일보 미주판-

사회가 집단 편견에 사로잡히면 거기에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이 사건은 재판 결과에 따라 한국인들의 반미감정을 유발할 수 있고 미국인들의 반한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이때 미국에 살고 있는 코리안들의 입장이 어떻게 되겠는 가를 상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 반미감정과 한인사회2002년 10월 30일  한국일보 미주판-

이번 토요일 –생략- 워터하사 변호사 비용모금행사겸 RALLY(궐기행사)가 열립니다.-생략-
기우이기를 바랍니다만,이웃으로서의 관심을 표시할 이번 기회를 놓치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게 될 지도 모르겠기에 참여하는 것입니다.참고로,이사건과 관련해 미군측은 국무장관 1회 ,주한미군사령관 3회,-생략- 수차례에 걸친 사과를 표명했으며 –생략-

        -조지아의 반한국인 운동  2002년 11월 14일 중앙일보 미주판- 
 

재차 하는 이야기 이지만 그 아픔,그 굴욕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일파만파 이어지는 반미 물결의 저류에서는 그렇지만 무언가 다른 흐름도 감지되는 것 같다.새로운 형태의 한국형 내셔널리즘이다.
촛불은 불신과 증오,부정과 악을 상징하는 어듬에 대한 저항을 의미한다.촛불시위는 그러므로 가장 강력한 저항 운동이다.그렇다면 미국은 악의 상징이고 처절히 저항해야 할 대상인가.-생략-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생략- 촛불을 켤 그런 관계가 아닌 것이다.

             -반미시위.,붉은 악마,그리고… 2002년 12 월 5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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