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참새골에서 더위를 날려 버리자

작년 여름 찾아간 참새골

등록 2008.06.16 11:12수정 2008.06.16 11:12
0
원고료로 응원
a 참새골 가는 길 참새골은 깊은 산 속에 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

참새골 가는 길 참새골은 깊은 산 속에 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 ⓒ 조윤정


무더운 여름이 다가왔다. 이제 곧 많은 사람들이 휴가 계획을 세울 것이다.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유명 휴양지에 가봤자 더위를 피하기는커녕 더위를 한 모금 더 마시고 돌아올 것이다. 진정으로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참새골을 찾아가 보는 게 어떨까?  

참새골은 봉화군 춘양면 애당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골이 깊게 우거지고 시원한 계곡이맑은 소리를 내며 흐르는 곳이다. 참새골이란 이름은 마을 북쪽에 있는 산이 참새가 날아간는 형국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내가 이 곳을 찾은 건 작년 여름이다. 찜통같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이 곳에 찾아 들었다. 참새골에서 너무도 시원한 여름을 보냈기에 이번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곳을 추천하려고 한다.

a 춘양역 기차를 타고 춘양역에 내리면 참새골에 금방 도착할 수 있다.

춘양역 기차를 타고 춘양역에 내리면 참새골에 금방 도착할 수 있다. ⓒ 조윤정



참새골은 이 지역 사람들이 아니라면 쉽게 찾아가기 힘든 곳이다.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기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참새골을 찾기에 더욱 쉬울 것이다. 더운 여름, 찜통같은 자가용을 직접 끌고 다니기 보다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더욱 편리하고 낭만적인 여행이 될 것이다.

a 기차 밖 풍경 춘양으로 오는 기차 밖의 아름다운 풍경

기차 밖 풍경 춘양으로 오는 기차 밖의 아름다운 풍경 ⓒ 조윤정


기차를 타고 춘양에 온다면 오는 내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춘양역에 내리는 순간 이미 한 번의 여행을 끝낸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춘양에 도착 했다면 참새골까지는 금방이다. 참새골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편할 것이다. 버스를 타고 간다면 애당리에 내려서 제법 걸어 들어가야 한다.    

a 참새골 입구 참새골 입구에 있는 시원해 보이는 휴식처

참새골 입구 참새골 입구에 있는 시원해 보이는 휴식처 ⓒ 조윤정


애당리에 도착해서 산속으로 들어가야 참새골이 나온다. 산속이라 해서 가는 길이 불편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처음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아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에는 입소문을 타고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a 나무 사이로 보이는 참새골의 모습  푸른숲과 맑은 계곡이 어루러진 최고의 휴식처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참새골의 모습 푸른숲과 맑은 계곡이 어루러진 최고의 휴식처다. ⓒ 조윤정


참새골에 도착하면 순간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아름다운 경치와 시원한 바람, 깨끗하고 맑은 공기의 삼박자가 골고루 갖추어져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사진만으로는 참새골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그 곳의 공기를 한번 마셔 본다면 몸이 두둥실 뜨는 듯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약 보다도 더욱 중독성이 강한 신선함이다.

a 보기만 해도 시원한 계곡 경쾌한 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의 모습

보기만 해도 시원한 계곡 경쾌한 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의 모습 ⓒ 조윤정


참새골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찜통같은 더위와 온갖 스트레스가 다 사라진다. 이보다 더 좋은 순 없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파란 하늘을 덮고 누워 시원한 바람이 해 주는 안마를 받고 있노라면 세상사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a 속이 휜이 보이는 계곡 물이 너무나 깨끗해서 그냥 마셔도 된다. 이 곳 사람들은 물을 끊여 마시는 일이 없다.

속이 휜이 보이는 계곡 물이 너무나 깨끗해서 그냥 마셔도 된다. 이 곳 사람들은 물을 끊여 마시는 일이 없다. ⓒ 조윤정


계곡에 발을 담그면 그 시원함에 온 몸에 전율이 흐른다. 더위가 다 떨어져 나간 기분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a 올챙이를 잡은 모습 계곡 속에는 올챙이와 온갖 물고기들이 혜엄쳐 다닌다.

올챙이를 잡은 모습 계곡 속에는 올챙이와 온갖 물고기들이 혜엄쳐 다닌다. ⓒ 조윤정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다보니 어느새 올챙이 한 마리가 다가와 놀아달라고 내 발을 간지럽힌다. 그렇게 올챙이와 친구가 되어 올해 다시 만나기로 꼭 약속 하였다. 지금쯤 올챙이는 개구리가 되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 올챙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는 올해도 이 참새골을 찾아갈 것이다.  

이번 여름 휴가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이 곳 참새골을 찾아가 보자. 절대 후회 없는 평생 기억에 남을 휴가가 될 것이다.
#참새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2. 2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3. 3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4. 4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5. 5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