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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물병 투척' 초강경 대응... 응원석 전면 폐쇄

홈 경기 안전 사고 방지 대책 발표... 자진 신고제도 운영

24.05.14 14:12최종업데이트24.05.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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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발표한 2024 홈 경기 안전사고 방지 대책 공지문 ⓒ 인천 유나이티드

 
홈 관중의 집단 물병 투척 사건이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앞으로 두 차례 홈 경기에서 응원석 전체를 폐쇄하기로 했다.

인천은 1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024시즌 구단 홈 경기 안전사고 방지 대책'을 내놓으며 이같이 발표했다.

인천은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2경기에서 응원석(S구역)을 전면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전체 1만8천159석 가운데 5천 석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상 경기는 오는 25일 광주FC전과 29일 울산 HD전이다.

사전 신고 안 한 응원 물품 즉시 철거 및 압수

인천 유나이티드 전달수 대표이사는 이날 사과문에서 "해당 홈 경기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는 우리 구단은 다시 한번 원정팀인 FC서울 선수단 및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또한 "더불어 이로 인해 인천 시민들과 구단 팬들에게도 큰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에 대한 사실관계 규명 및 재발 방지 차원에서 우리 구단은 다음과 같은 후속 조치를 즉시 시행할 예정이며, 해당 조치에 대한 추호의 관용 및 예외는 없을 것임을 알려드린다"라고 맺었다.

이와 관련해 구단 측은 물품 반입 규정을 강화하고 경기장 전 구역에서 입장 시 보안 검색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전에 신고되지 않은 모든 응원 물품(대형 깃발, 배너, 현수막 등)은 경기장 반입을 전면 금지하고, 경기장 내에서 발견되면 즉시 철거하거나 압수한다는 방침이다. 페트병과 캔은 반드시 뚜껑을 열고 반입해야 하고 경기장 내에서도 병마개를 제거하고 음료를 판매하기로 했다.

'물병 투척' 자진 신고제 운영... "안 하면 경찰 고발"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원정 경기장에 물병들이 던저져 있다. 이날 서울과 인천의 경인더비에서는 경기 내내 양 팀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이 벌어졌다. ⓒ 연합뉴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K리그1 2024 12라운드 경기에서는 인천이 1-2로 패한 직후 인천 홈 관중들이 FC서울 선수들을 향해 집단으로 물병을 투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FC서울의 기성용은 관중들을 말리려고 다가갔다가 물병에 급소를 맞고 쓰러지면서 큰 부상을 당할뻔했다. 

인천 구단은 물병 투척 당사자에 대한 자진 신고제도 시작했다. 구단 측은 "13일부터 오는 19일 오후 11시 59분까지 구단 이메일을 통해 물병 투척자에 대한 자진 신고를 받는다"라고 공지했다. 

물병 투척 사실을 자발적으로 신고한 팬에게는 구단 자체 징계만 적용하고, 자진 신고하지 않은 경우에는 사진이나 영상 등을 통해 투척자를 식별해 경찰에 고발하고 구단의 재정 피해에 대한 금전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전날 성명을 내고 "선수들을 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폭력 사용은 도저히 용납하기가 어렵다"라고 비판했다.

김 총장은 "선수들을 향한 언어적 폭력과 관중들의 물리적 폭력에 관해 프로축구연맹 및 구단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 안전한 환경에서 축구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와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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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인천 물병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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