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내가 받은 첫 세배

등록 2000.01.01 00:00수정 2000.02.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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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20세기의 마지막 밤11시 33분,
그제서야 나는 홍대앞 돌베개INC 사무실을 나올 수 있었다.
많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정도에서 창간준비 2호를 내보내기로 했던 것이다.
인간다운 인터넷 문화를 만들자.
이게 우리의 모토중 하나가 아닌가?
신혼의 디자이너를 20세기의 마지막 밤 11시까지 붙잡아두고 오마이뉴스 창간준비 2호를 만들면서 나는 내내 나 자신에게 물었다.
이런 중노동을 하면서 인간다운 인터넷 문화를 만들자고 하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사실 그런 질문을 하면서도 또 일에 매달리는 것이 우리의 20세기 일문화였던 것 같다.

그래 새 천년에는 일문화도 좀 바꿔보자. 오마이뉴스는 경쟁의 노예가 되지 말자. 독자들에게 떳떳하게 말하자.
우리도 좀 쉬고 일할랍니다!



사무실을 나와 평소에 다니던 열림교회로 향했다.
송구영신 예배.
성도들은 촛불로 십자가를 만들었다.
예배가 끝나고 축도의 순간
열림교회 권중상 목사님은 Oh! my news를 만들어내셨다.

"전도사님들 권사님들 다 이 단 앞으로 나오세요."
목사님은 그들이 단 앞에 모이자 이렇게 말했다.
"저희들의 큰 절 받으십시오"
목사님과 '교회일꾼'들은 단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성도들에게 세배를 올렸다.

뜻밖에 받은 새천년 첫 세배,
그것은 나의 2000년대의 첫 시작을 상큼하게 만들었다.
21세기여, 폼잡고 군림하는 이들의 세계가 되지 말지어다.
OhmyNews여, 폼잡는 기자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어라.



덧붙임: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김준호 기자로부터 핸드폰 전화가 왔다. 지금 강원도 춘천시의 이름모를 면에 있다고. 너무 경치가 좋다고. 현재 밀레니엄 인터뷰를 할 사람과 함께 이 새벽을 맞이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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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대표기자 & 대표이사. 2000년 2월22일 오마이뉴스 창간. 1988년 1월 월간 <말>에서 기자활동 시작. 사단법인 꿈틀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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