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새벽의 서울 지하철. 그야말로 지옥철!

등록 2000.01.01 00:00수정 2000.02.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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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월1일 새벽 1시13분.
여자친구와 헤어진 나는 서울역으로 가기 위해 종로3가 역에서 1호선을 기다렸다. 오늘은 새천년 맞이 행사관계로 새벽 2시까지 지하철이 있었다.
15분 넘게 기다린 후에야 구로행 마지막 열차를 탈 수 있었다.
종로3가 역에서 서울역까지는 세정거장.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힘들고 길 수가 없었다.

종로3가까지는 그런대로 탈만했던 지하철은 종각역에 이르러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계속 밀려드는 사람때문에 지하철은 문을 제대로 닫지 못했다. 문닫고 안전 점검하는데만 5분. 겨우 출발한 지하철은 다음역인 시청역에 이르러 더 많은 사람들을 맞이해야 했다. 2호선을 갈아타려는 인파. 이미 움직일 자리조차 없는 지하철에 어떻게든 몸을 실으려는 인파. 지하철은 그야말로 '지옥철'이었다.
여기저기 들리는 아기 울음소리. 이내 한 아주머니가 외쳤다.
"아. 그만좀 타요. 사람 죽어요!"
밀려드는 사람들이 좀 주춤했다. 한 젊은이는 견디다 못해 좌석 위 짐놓는 선반에까지 올라갔다. 지하철 안은 후끈 달아올랐다.
10분 가까이 문닫기를 시도하다 겨우 문을 닫은 지하철은 힘없이 서울역으로 달렸다. 서울역에는 시청만큼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똑같은 사태가 반복되었다.


나는 가까스로 서울역에서 내렸다. 온몸에 땀이 흥건했다. 밖에서 본 지하철 안의 승객들의 얼굴에는 새천년의 희망이나 미소는 이미 사라졌다. 2000년 서울에서 첫번째로 겪은 사건이 '지옥철'이라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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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톡톡 6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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