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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유난히 매운 1.7 오후.
마포구 성산동의 한 점포에 훤칠한 키의 옷차림도 말쑥한 중년남성 두 명이 하얀색 통 하나 들고 들어왔다.
그들이 든 박스에는 '한국농아보호재단'이라는 큰 글씨와 큼지막한 직인이 붉은색으로 찍혀 있었다.
성금을 넣으려던 한 시민은 미심쩍은 게 있어, 그들에게 손짓 발짓으로 양해를 구한 후 그 통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보았다.
'042-XXX-XXXX' 그 한 곳의 전화는 할아버지 한 분이 받아서 가정집이라고 했고, 다른 한 곳의 전화는 결번이었다.
시민은 그들에게 말했다. "아저씨들 왜 이렇게 사시나요 ? 아저씨들 때문에 진정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이 받는 피해를 생각해 보셨나요 ?"
그들은 끝내 듣지 못하는 척, 말 못하는 척 시늉을 하였으나, 얼굴은 붉어져 그 점포를 나섰다.
시민은 경찰서에 신고를 하려고 다시 수화기를 들었다가, 그들도 어떤 아이들 인가의 아버지일 것이라는 생각에 다시 내려놓았다.
그들이 멀쩡한 벙어리로 살아가는 도시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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