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나가는 동아일보 기사

등록 2000.01.31 00:00수정 2000.02.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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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 국내 종합일간지는 <총선연대>의 서울역 집회 기사를 다루면서 '경실련이 낙천, 낙선운동 지지의사를 공개 천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연대에 힘을 싣기로 방침을 정해...' 등의 내용을 기사 말미로 장식했다. 이 기사들로 인해 경실련 실무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경실련 시민입법위 고계현 국장은 일부 언론이 너무 앞서서 기사를 만들어 가는 것에 불만이다.

"그건 오보예요. 연대의 의미를 잘 해석해야 합니다. 경실련은 전부터 총선연대의 낙선·낙천 운동을 지지했고, 다만 음모론 등으로 시민단체 활동이 왜곡되고 있는 데 대해 공동대응이 절실하다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겉돌고 있던 시민단체들간의 역할분담과 공조방향을 함께 공유한다는 것이죠."

"아직은 결정 난 것이 없습니다. 일부 언론이 앞서 나간 거지요." 경실련 통일협회의 차승렬 부장은 오전 회의를 통해 잠깐 언급됐다며 일부 언론의 성급함을 비난했다.

경실련은 총선연대 사무실로의 지지방문 등도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1월 31일 오후 7시에 있을 '확대상임집행위원회'를 통해 입장을 정리하고 2월 1일 오전중에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입장을 표명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은 확정된 사실인 양 보도했다.

지금도 경실련으로 전화가 가끔 온다. 경실련이 총선연대와 제휴하는 거냐는...

가장 앞서나간 신문은 동아일보로, '경실련 낙선운동 총선연대와 제휴(이완배 기자)'란 제목으로 '연대'의 의미를 확대해석했다. 연합뉴스는 '경실련-총선연대 낙선운동 연대결정'이란 제목으로 비교적 경실련의 입장을 설명했으나 기사제목 등은 문제가 됐다. 한겨레, 세계일보, 대한매일, 한국일보, 경향,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도 '공조'라는 표현을 쓰는 등 그나마 기사의 내용이 사실에 근접했다.


한편, 경실련의 박병욱 실장은 "경실련에는 주로 종로경찰서 출입 기자들이 기사쓰기를 담당하며, 기사도 대체로 전체적인 흐름속에서 오해 없이 쓰는데, 평소에 보이지 않던 동아일보의 선대인 기자가 와서 인터뷰를 하더니 이런 결과를 낳았다"며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기사도 선대인 기자의 이름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이완배 기자 이름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경실련의 한 관계자는 "특종을 만들어 내려는 기자들의 조급함과 성급함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꼬집었다. 또한 연합뉴스의 모기자는 동아일보가 너무 성급하게 기사를 만들고 있으며, 더욱더 보수적인 색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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