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문을 마치고 처음으로 '마오쩌둥의 비밀'이란 책을 언급하며 총선시민연대의 낙천, 낙선운동을 중국의 홍위병과 문화혁명에 비교했던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가 또다시 홍위병, 문화혁명을 언급하며 자신이 공천부적격자 명단에 오른 배경에 정부와 시민단체가 있다는 종전의 '음모론'을 재확인하는 발언을 하였다.
유권자 혁명의 토대가 마련된 총선시민연대의 공천반대 명단 발표를 자신이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뚜렷한 증거없이 '음모론'으로 모는 김명예총재에게 이젠 분노를 넘어 연민만을 느낄뿐이다.
김명예총재가 수십년간 유지해온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36살의 청년장교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40년간 한국정치의 중심에서 영욕의 세월을 보내었기에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김명예총재의 입장에선 한국헌정사상 초유의 여야 정권교체를 가능케 한 자신에게 사실상의 정계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단체가 야속할 수 있다.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김명예총재는 시민단체의 이번 권고를 단순한 정치적 사건으로 간주하지 말아야 한다.
김명예총재는 3년후, 혹은 4년후의 명예로운 퇴진을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때를 기약하기보다는 지금 현재 한국사회에 불고 있는 거대한 변혁의 물결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명예로운 일일 것이다.
이보다 더한 일도 경험했노라고 노하지만 말고 이나라 민주주의의 부활을 선언하고 명예로운 은퇴를 고려해 보는건 어떨까?
몇 년전 정상에서 은퇴한 서태지가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고 가요계의 신화로 남을수 있었던 건 그의 용기와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치계에도 그러한 신화가 나오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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