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2000년 2월 29일을 3월 1일로 잘못 인식하는 `윤년 Y2K' 문제로 일본에서는 기상관측 장비가 고장을 일으키고 1천대 이상의 현금자동지급기가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또 일본은행은 각 은행들이 `윤년 Y2K' 대비를 위해 현금확보에 나서면서 급격하게 치솟은 단기금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자금시장에 통화공급을 1조엔 이상 확대했다.
일본 기상청은 전국에 설치된 1천300대의 지상 기후관측장비 가운데 43대에서 `윤년 Y2K' 문제가 발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에구치 이페이 기상청 대변인은 지난 28일 일부 지역 관측소의 컴퓨터들이 윤년인 2000년 2월 29일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고를 일으킨데 이어 29일에는 낡은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일본 남서부 지역의 일부 관측장비들도 유사한 문제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나 눈 등이 전혀 내리지 않은 지역의 관측장비들이 두 자릿수 대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일이 빚어졌다면서 현재 관계자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중이라고 이페이 대변인은 말했다.
29일에는 또 일본 전역의 우체국에 설치된 현금지급기 2만5천여대 가운데 1천200대의 작동이 중단됐으나 오후들어 대부분 정상을 회복했다고 우정성의 한 대변인이 밝혔다.
우정성은 현금지급기의 작동 불능사태가 `윤년 Y2K' 문제 때문인지를 분석중이다.
우정성은 이와 함께 등기우편 영수증을 인쇄하는 프린터가 2월 29일을 3월 1일로 잘못 인식하는 오작동을 일으켰으며 우체국의 예금이자율을 보여주는 370개의 스크린도 2월 29일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 관방장관은 이같은 문제들이 경미한 것들이라면서 '지금까지는 일본 국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이날 전날 0.02%에서 0.28%로 급상승한 하루짜리 초단기금리(오버나이트 금리)를 끌어내리기 위해 금융시장의 자금수요를 초과하는 잉여통화의 규모를 전날 9조8천억엔에서 11조4천억엔으로 대폭 확대했다.
딜러들은 이같은 잉여통화 규모는 평상시의 1조엔대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로 인해 하루짜리 단기 콜금리는 다시 0.02%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한편 싱가포르에서는 `윤년 Y2K'와 관련된 큰 문제없이 29일을 맞았으나 이날 자정이 지나면서 지하철표에 2월 29일이 아닌 3월 1일 날짜가 찍히는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다.
싱가포르 정보통신기술부는 성명을 통해 '지하철표의 날짜 표기 잘못은 곧 시정됐으며 금융, 통신, 교통, 공공설비, 의료 등 5대 핵심분야에서 중요한 `윤년 Y2K' 문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