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이 만난 방송작가

등록 2000.03.01 18:58수정 2000.03.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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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그 화려함속에 숨어있는 방송작가의 끝없는 노력과 수고에 대해 인터뷰하기 위해 MBC문화방송 교양제작국 이정수 작가를 찾아갔다.
이정수 작가는 프로다운 여유로움과 밝은 미소를 함께 보이며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구체적으로 방송작가가 하는일은 어떤 것인가요?

-방송작가는 방송구성작가와 드라마작가의 2분야로 나누어져 있어요. 저는 그 중에서 방송구성작가예요. 방송구성작가는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아이템회의에서 편집까지 모든 일에 참여하고 있어요. 그리고 각 프로마다 메인작가와 보조작가들이 있는데 그 작가들이 방송에 나오는 모든 글을 쓰고 있어요.

방송작가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인가요?

-방송작가는 우선적으로 구성을 위해 필요한 논리적 사고가 가장 필요해요. 그리고 여러 분야에 대한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많은 짓기을 갖추고 있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 관심이 있어야 하고, 그런 것들에 대해 계속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좋아해야겠지요. 결코 주관적이지 않은 객관적인 눈으로 모든 것을 봐야 해요. 그리고 밤을 새는 일이 많다보니 체력도 좋아야겠지요.

방송작가가 되는 경로에는 어떤것들이 있나요?

-방송아카데미나 방송작가교육원에서 일정기간동안 교육을 받고, 작가가 되는 방법이 있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공채를 통해서 방송작가가 되지요. 방송아카데미나 방송작가교육원을 나오고도 다시 공채를 통해 방송작가가 되는 사람도 많아요.


국문과나 신방과를 나오지 않고 방송작가를 한다면 다소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요?

-방송작가들중에 국문과나 신방과를 나온 사람들이 가장 많은 건 사실이예요. 하지만 국문과나 신방과를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힘들건 없어요. 방송작가는 글은 잘 못쓰더라도, 정확한 표현과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되는 직업이기 때문이예요. 방송은 시사. 교양.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과를 나오고도 충분히 방송작가를 할 수 있어요.


방송작가의 장단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내가 쓴 글이 유명한 방송인들에 의해서 읽혀지고, 내가 맡은 프로를 많은 사람들이 시청해서 시청률이 높아졌을때, 그 성취감은 대단히 커요. 그리고 많은 분야에 대해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자신이 획득할 수 있는 지식이 많아진다는 건 장점이 아닐까요?

일을 하시면서 힘든점은 없나요?

-불규칙한 생활을 하게 되고, 시간에 쫒기는 직업이다 보니까 자기시간은 커녕 가족과 함께할 시간도 없어요. 그러다보니 친구들과도 멀어지게 되고 여러 사람을 대하는 일이다보니 기분상하는 일도 많기때문에 그런 점이 좀 힘들어요.

보수는 좋은편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보수가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아요. 작가는 직원이 아니고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일을 계속할 수 있는것이 아니에요. 쉬는 기간도 있기 때문에 수입은 일정하지 않아요. 물론 꾸준히 많은 일을 한다면 수입은 많겠죠. 그러나 노동강도에 비하면 수입이 많다고는 볼수 없어요.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요?

-그리 어둡지는 않아요. 요즘 세대가 영상매체 세대인 만큼 방송의 비중도 커지고, 그에 따라 작가도 많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그만큼 작가를 희망하는 사람의 수도 늘고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거예요.

방송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겉멋에 겨워서 막연히 멋있어 보여서 이 직업을 선택한다면 결코 오래가지 못할 거에요. 일을 하다보면 밤을 새는 일도 많고 자기 시간도 갖지 못해요.그리고 능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생각 만큼 보수가 좋은 편도 아니기 때문이죠. 또한 많은 분야에 대해서 공부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그만큼 자신이 거둘 수 있는 지식도 많아지고 많은 것들을 접해볼 수 있고 큰 성취감까지 있으니 이만하면 도전해 볼만한 직업 아닌가요?


인터뷰를 마치고나서...

생전 처음하는 인터뷰인 탓에 많은 긴장감과 기대감에 사로잡혀 인터뷰를 했다. 많이 바쁘실거란 생각에 대충빚은 머리에 얹혀진 야구모자와 화장기없는 얼굴위의 안경. 그리고 편한 옷차림의 이정수 작가님을 상상했었다. 그러나 약속장소엔 내가 상상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이정수 작가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첫 인터뷰였던 만큼 긴장도 되고 떨렸지만, 이정수 작가님은 재치있는 말솜씨와 환한 웃음으로 나의 긴장을 풀어주셨다. 작가다운 화려한 말솜씨로 방송작가란 직업에 더욱 빠져들게 했던 이정수 작가님은 시종일관 프로다운 모습을 감추지 않으셨다.

이번 인터뷰가 정작 방송작가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주지 못하고, 좀더 확실한 길잡이가 되어주지 못한 것같아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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