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홈리스 피플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지속되고 있는 경제번영에도 불구하고 늘기만 하는 홈리스 문제는 미국 신문에도 가끔씩은 오르내린다. 그러나 홈리스 문제를 다루는 각도가 변하고 있다.
미국의 홈리스 실태와 정부차원의 해결방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홈리스에 대한 현대인들의 무관심과 냉소 등 홈레스를 보는 현대 사회의 시각에 주로 초점을 맞추거나 홈리스들을 돕는 이들의 선행이 주로 이야기거리가 된다. 그 중 USA Today는 비교적 미국의 홈레스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었지만 역시 해결방안까지 제시하지는 못했다.
이 신문은 기사를 실으면서 그동안 각 도시에서 제공되고 있는 여러가지 처방에도 불구하고 홈리스 피플은 계속 증가 일로에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홈리스들이 점점 늘기만 하자 이제 사람들은 이들의 사회적 처치 방안에 골치를 썩고 있으며 최근 각 대도시에서는 동정의 손길 대신 도시민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내쫓기에 급급한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치부인 도시 빈민층, 이들의 대표적인 사례인 홈리스 현황을 정리해 실어본다.
「80년대까지만 해도 홈리스들을 보는 사회적 시각은 그것을 국가의 비극 혹은 수치로 생각해 홈리스 퇴치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들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습니다. 한마디로 이젠 싫증이 나버린 것이지요.」전미 시장 협의회(U.S. Conference of Mayors)의 도시분석 담당인 로라 웩스맨의 말이다.
80년대 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홈리스를 잠깐 지나가는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인식하고 정부에서도 이들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지역사회에서도 갖가지 선행을 베풀기를 힘써왔다. 그러나 미국의 홈리스는 이러한 노력에도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홈리스들을 위한 주 연합회의 자료에 따르면 매일 밤 76만여명이 거리에서 잠을 자고 있다는 것.
이 숫자는 시애틀만한 도시를 한 개 더 만들 수 있는 숫자이며 10년전인 1988년도에 비해 50%가 증가한 엄청난 인구로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이들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독신남성이 47%, 독신 여성이 14%, 자녀 포함한 가족 홈리스가 36%, 어린이가 25%, 정신병자가 27%, 홈리스 상대 범죄자들이 43%, 퇴역 재향군인이 22%, 직업이 있는 홈리스가 1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인종별로는 흑인이 58%, 백인이 29%, 히스패닉이 10%, 토착민들이 2%, 아시안이 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7년 29명의 시장이 모여 홈리스 대책을 위한 분석 회의를 가진 결과, 최근 미국의 경제 성장과 홈리스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홈리스를 줄이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시애틀의 경우 홈리스를 위한 무수한 쉘터에도 불구하고 현재 쉘터 이용 대기자들은 1만 7천여명에 이르고 있다는 것.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홈리스들이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빈부간의 격차를 꼽고 있다.
90년대 들어서 최첨단 산업의 발달로 인한 경제 성장은 고용인구를 증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빈부의 격차는 더욱 더 커졌다는 것이다. 시애틀의 킹카운티의 홈리스를 위한 자문위원회에 따르면 집세를 내려면 최소한 1시간에 $13을 벌어야 하는데 그에 미치지 못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은 사실상 집세를 낼 수 없는 상황에 있다는 것.
실제로 미 전지역에서 저소득자들을 위한 주택 수요는 80년대 이후 크게 늘어나 93년 통계에 따르면 4백 7십만채가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홈리스들이 거리에서나마 쫓겨나고 있는 이유는 이들을 보는 사회적인 시각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80년대의 사람들은 그저 생활고에 지쳐 집을 나간 아내와 아이들, 혼자 남겨진 가장 등 가난한 생활로 홈리스가 생긴다고 보았다. 그러나 90년대 사람들은 경제 호황과 함께 여기저기 구인광고가 넘치는데 홈리스가 있다는 것은 그들이 일을 하기 싫어하는 일종의 중독성 홈리스, 혹은 정신질환자가 아니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것.
이러한 이유로 80년대 사회적 관심을 끌었던 홈리스들은 2천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그저 보기도 싫은 존재로 비쳐지는 것이다. 자연적으로 홈리스들을 다루는 정부의 방법도 점점 냉혹하게 바뀌고 있다. 뉴욕의 시장은 홈리스를 생활의 질을 해치는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신호대기 차량의 유리창을 닦고 돈을 버는 홈레스들까지 단속에 나섰다.
시애틀에서는 98년 이후 소위 홈리스들이 살고 있는 「정글」을 불도저로 밀어버렸는가 하면 헌츠빌 알라바마에서는 홈리스 거주지를 소방차들을 동원해서 깨끗이 몰아내기도 했다.
시카고에서는 다운타운에서 홈리스들을 몰아내기 위해 이들이 다니는 거리에 담장을 둘러쳤으며 턱산에서는 다운타운에서 홈리스들이 돌아 다니는 것을 법으로 금지했다. 샌프란시스코도 금문교 주변과 관광지역에서 홈리스들을 몰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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