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1년6개월간 디지털생활체험 도전

등록 2000.03.02 12:17수정 2000.03.0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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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6개월간 거주지의 반경 5㎞내에서 하루 2시간만 외출이 가능할 뿐 집안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에 의존해 살아야 하는 `디지털 커뮤니티 생활체험 프로젝트'에 20대 여성이 도전한다.

주인공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인터넷과 정보통신분야를 전공,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박사과정 3년차에 재학중인 권위남(25)씨.

행사주최측인 인터넷업체 ㈜라스21(대표 임갑철)은 지난달 초부터 20일까지 접수된 2천400팀의 지원자들 가운데 여성인 권씨를 도전자로 최종 선발했다고 1일 밝혔다.

권씨는 디지털 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인간소외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두사람이 3차원 공간에서 손을 잡고 대화하는 시스템을 이번 도전의 연구과제의 하나로 제시했다.

권씨는 '인터넷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디지털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편리하고 윤택한 사회를 만드는 인터넷을 구축하기 위해 준비되고 연구되어야 할 각 분야의 핵심사항을 정리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이 제일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면서 '부모님께서 쾌히 승락해줬으며 하루중 집밖으로 나갈수 있는 2시간 동안은 조깅이나 산책을 하겠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피력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기업체 사장과 컴퓨터잡지사 기자, 신춘문예 당선자, 컴퓨터통신 작가, 장애인, 방송리포터, 건축설계사, 스님에 이르기까지 등 다양한 지원자가 몰려 최종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라스21의 우광식 홍보팀장은 '단순히 인터넷으로 생필품을 구입하는 서바이벌 게임이 아니라 매일매일 주어진 연구과제를 포함한 디지털 생활일지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 환경을 잘 이해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서류심사와 전화인터뷰를 거쳐 권씨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권씨는 오는 15일께 1천500만원의 생활비를 갖고 초고속통신망이 설치된 경기도 남양주나 양평의 한 전원주택에서 1년6개월간의 '서바이벌 게임'에 돌입한다.


일상용품 구입과 외부인사와 접촉, 교육, 의료기관의 진료 등 모든 실생활을 컴퓨터를 통한 디지털 환경에서 해야 하며 오전과 오후 1시간씩의 외출이 가능하고 주말에는 찾아오는 가족 등 외부인들과 5시간동안의 만남(면회)이 허용된다.

도전기간동안 권씨의 건강은 라스21측이 서울대병원과 설치할 예정인 원격진료시스템을 통해 체크되며 인터넷 환경하에서의 인간의 신체변화와 소외현상 등 심리상태 등도 생활일지를 통해 기록된다.

우 팀장은 '인터넷 서바이벌게임이 시도된 적은 여러번 있지만 이번 도전은 세계 최장기간'이라면서 '2차 도전자를 선발해 만약 권씨가 불가피한 사정으로 프로젝트를 중단할 경우 곧바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번 프로젝트의 진행상황을 알리고 디지털 생활일지를 공개하기 위해 관련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한편 도전자가 보고해야 할 '디지털 생활일지' 작성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도우미를 모집할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인터넷(www.las21.com 또는 www.wakano.co.kr)에서 할 수 있으며 1차 마감기간은 4월 30일까지. 또한 2차 도전자의 응모자격은 1차때처럼 아무 제약이 없으며 1차 모집에 참여했던 신청자도 유효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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