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3월 1일, 평화네트워크에서 발표한 글이다. 최근 국방부와의 군비축소 및 군축 논쟁을 벌이면서 일부 언론이 이들-사이버상의 평화운동단체들을 '反美사이트'로 단정짓고 보도한 데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장기간의 냉전은 한국 사회 곳곳에 이분법적 사고를 뿌리내리게 했다. 이분법적 사고의 가장 큰 문제는 비합리성과 부정확성을 유포하는 것이다. 타자에 대한 부정확한 이해와 의도적인 왜곡 속에서 자신의 생존기반을 유지하는 행태 또한 이에 영향받은 바 크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민네트워크(이하 평화네트워크)에 대한 국방부의 인식과 언론의 보도도 이분법적 사고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이다.(동아, 경향, 한국, 조선 2월29일자 혹은 3월1일자 참조) 국방부 발표와 언론의 보도를 보면서 몇 가지 고언을 제기하고자 한다.
우선 국방부는 시민단체를 감시와 통제의 대상(국방부 관계자의 발언, 조선일보 3월 1일자 2면)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안보전략'의 일주체로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변화되고 있는 동북아 질서에서 정부와 시민단체간의 협력은 국가간의 안보협상에서 최적의 이익을 가져오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따라서 국방부는 국민통합의 여론형성을 위해서 시민단체를 감시하거나 반박문을 게재하는데 그치지 말고 토론회나 세미나를 통해 상호 이해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평화네트워크의 활동에 대한 이해부족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평화네트워크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이루기 위한 다양한 주제와 방법들을 연구하고 공론을 형성하기 위한 단체이지 결코 '반미'와 즉각적인 '주한미군철수' 등을 운동화하고 있는 단체가 아니라는 것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다.
국방부의 견해를 사이버토론에 포함한 것은 객관성과 중립성을 보여주는 증거일텐데 어떠한 이유로 이러한 부분은 간과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국방부는 평화네트워크의 활동과 주제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선결문제임을 인지하기 바란다.
언론의 생명은 객관성과 정확성의 견지에 있다. 그럼에도 한국의 일부언론은 자신들의 생명의 정수마저 변질시키곤 한다. 국방부의 발표를 보도한 신문들 중에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기사는 정확성과 객관성의 부재라는 언론보도 행태의 문제점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선 평화네트워크의 활동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특정 자료와 부분적인 의견을 마치 평화네트워크의 공식의견인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
또한 동아일보는 표제에서, 조선일보는 국방부 관계자의 언급의 인용에서 평화네트워크를 '반미'단체로 왜곡하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보도는 평화네트워크의 활동에 대한 심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시정되어야 하고 기사작성자의 정확인 인식이 필요하다.
또한 양 신문은 국방부의 일방적인 발표만 보도했을 뿐 시민단체의 입장을 담는 균형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진정한 언론의 모습은 일방의 의견만이 보도되었을 때 사안의 대상자가 받게 될 폐해를 고려해 반론을 충분히 다룰 때 완성된다는 것을 기사작성자는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평화네트워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와 언론이 사실상 독점해온 군축문제와 미군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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