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는 이런 질문이 올라와 있습니다. "장기표 선생님은 체질적으로 디제이를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싫어합니까? 혹시 그가 호남사람이고 장 선생은 경남 출신이라서 그렇습니까?"
"나는 김대중 대통령을 많이 비판했는데, 그걸 김대통령을 체질적으로 싫어한다고 말하면 곤란하다. 나는 김대통령을 굉장히 좋아하고 존경한다. 또한 비판하는 측면도 있다. 김대통령의 저서 『옥중서신』을 보면 김선생의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발전시킬 좋은 방안들을 얼마나 연구·모색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김대통령은 집념이 대단한 분이고 대단히 존경한다. 그러나 김대중 씨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 그의 정치행적을 보면 대단히 실망스럽고, 사실상 나라를 팔아먹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보고, 그래서 나는 신랄하게 비판해 왔다."
김 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했는데, 예를 들면?
"지금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들이 주식의 50%이상이 외국자본에서 매각된 경우가 굉장히 많다."
그러한 걱정을 민국당에서는 장기표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닌지. 민국당에 참여하고 있는 전 한나라당 중진의원들은 그때 김대통령의 그런 정책에 반대하지 않고 가만 있지 않았나?
"현재 민국당 참여 인사들만 그때 반대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전체의원, 또한 국민회의 전체의원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
민국당은 정치 9단은 아니더라도 8단정도는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사람들은 그 틈바구니에서 순수한 장기표 씨가 어떻게 자기 의지를 관철시킬까 걱정하기도 한다.
"그 사람이 9단이면 나는 10단 아닌가?(웃음) 흔히들 기성 정치판에 들어가면 기성 정치인의 노련미에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한다. 물론 그런 측면도 있다. 그러나 나는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 그 사람들이 골프치고 여행다닐 때 나는 24시간 온몸으로 살아온 사람이다. 그런 내가 그들에게 지겠나…."
그렇게 순수했기에 무지개연합 결성을 시도하면서 홍사덕 씨에게 당한 것 아닌가?
"나는 홍사덕 씨에게 당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아무도 나의 정당건설에 참여해주는 사람이 없을 때 홍사덕씨만 참여했다. 그러나 홍사덕씨와 내가 같이 했어도 기대한 만큼의 참여가 확보되지 않으니까 홍사덕 씨가 떠난 것이다."
김문수, 이재오 의원의 경우 어떻게 보면 장선생보다 덜 순수했기에 예전에 한나당을 선택해서 약삭빠르게 국회의원이 됐다고 볼 수 있는데, 어차피 현실정치에 가려고 했으면 그때 갔다면 하는 생각은 없는가?
"그때 갔다면 지금 말한 것 같은 비판을 받고 있겠죠. 오히려 지금까지 기다린 것이 역사적 시기에 새로운 정당을 건설하는 일을 주도할 수 있게 했다."
민주당도 당내 민주주의가 안됐다고 했는데, 장 선생과 오랜 재야 동지인 김근태 의원이 민주당 내에서 당내 민주주의를 위해서 제대로 하고 있다고 보는가?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상식 아닌가. 그사람들 기회만 있으면 당내 민주주의해야 한다고 말하다가 김대중이 꽉 누르면 꽉 입다물고 있지 않나."
장선생과 이념적, 성향적으로 가장 가까운 당은 민주노동당이 아닌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노당과 함께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대표를 주지 않아서라는 소리도 있는데….
"그건 아니다. 나는 '노동자 정당'으로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노동자정당을 내걸었을 때는 본의와는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나는 맑스-레닌주의, 사회주의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민노당 참여자들을 레닌주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그렇게 인식된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건설하고 있는 민주국민당이야말로 새로운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민노당보다 더 그렇다는 말인가?
"물론이다. 나는 민노당이 꼭 진보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나는 역사적 대전환기에 '흘러간 물'로 새시대에 부응할 정치세력을 만들겠다."
민노당의 대표자리를 직접 요구했는데 그 쪽에서 들어주지 않아 같이 하지 않았다고 하던데.
"내가 민노당의 내부사정을 좀 알지 않은가. 내가 상당정도 주도할 수 있다면 한다. 그런데 그것이 용납되지 않았다. 젊은 사람들이 와와 하는데서 뭘하겠나. 내가 가서 아무 도움도 못주면서 소모품이 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민국당에서는 소모품이 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현재 '상당정도 주도'하고 있나?
"내가 주도까지는 아니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나보다 한참 선배, 즉 나이가 일흔이 가까이 된 사람들이다. 자연히 정치적으로 머지 않아서 은퇴할 만한 연세다. 그중에 내가 제일 젊은 편이니까 아무래도 내가 제일 유리하다."
게시판에 올라온 질문이다. 장기표 선생은 전태일 열사와 인연을 갖고 있는데 민국당 참여와 전태일 열사 정신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가?
"관련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전태일 열사라고 하면 노동운동이고, 노동운동이라면 해방된 노동, 노동속에서 보람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사회 건설이다.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노동해방, 인간해방이 실현되는 사회를 위해서다. 그동안 신문명정치운동을 해 왔는데, 이것은 정보문명시대를 맞아 신제품의 개발, 노동시간의 단축을 통한 참된 자유, 참된 평화, 참된 복지, 참된 행복 즉 인간의 해방된 삶을 살 수 있다고 보아서 정치를 하고 있다. 민국당의 창당도 근본적으로는 인간해방을 실현하는 정치가 되리라고 보고 있다."
정운영의 100분 토론에서 조만간 김윤환, 이기택 씨의 대국민 사과 성명이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때 김윤환, 이기택 씨 말을 할때는 나까지도 포함시켜서 생각했다. 나는 나의 무능에 대해서 책임지고, 그 사람들은 금권정치·1인 지배정치 문화에 동참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대국민사과를 하려고 했는데 일정이 너무 급했다. 그래서 지난 창당발기인 대회 때 조순 총재의 위원장 취임사를 통해 다 밝혔다. 그렇지만 신문에는 그 내용은 한 줄도 나지 않았다."
총선이후의 정국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총선이후의 정국 전망은 예상하기 어렵다. 굳이 하자면 자민련이 굉장히 왜소해질 것이다. 나는 자민련이 김대중 정부의 의미있는 파트너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정국의 대혼란이 있을 것으로 본다."
민국당은 어느정도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하나?
"최소 35석 정도는 자신있다."
마지막으로 네티즌에게 한마디 해달라.
"나는 우리 사회가 크게 변하듯이 정치도 크게 변하리라고 생각한다. 이 변화중에서 인터넷 통신이 정치활동의 주요한 수단이라고 본다. 이를 전자민주주의, 혹은 e-폴리틱스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민주주의를 굉장히 전진시키는 의미다. e-폴리틱스야말로 평등민주주의, 감성민주주의, 직접민주주의, 대중민주주의라는 진짜 민주주의를 실현시킬 수 있다. 인터넷 통신을 활용하는 네티즌들이 인터넷 정치를 통해서 이 땅의 정치를 바꿀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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