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도 '유권자 독립의 날'이 선포되었습니다.
대구총선연대는 3·1운동 81주년을 맞은 2000년 3월 1일 2시 대구백화점 앞에서 300여 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2000년 유권자 독립의 날'을 선언했지요.
최병두 상임대표(대구경북민주화교수협의회 의장, 대구대 사회교육학부 교수)는 인사말에서 '정치는 정치가들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유권자의 힘을 보여주고 유권자가 자주적으로 독립하고 스스로 설 수 있는 사회를 이루는 바탕을 만들어가기 위해 마련됐다"라고 행사 기획의도를 밝혔습니다.
뒤이어 나온 박형룡 대외협력국장(36세, 새대구경북시민회의 사무국장)은 마이크를 잡자마자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과연 여러분들이 이 나라의 주권을 가진 국민으로서 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하며 주위의 시선을 모았지요. 그리고 그는 "지금 여기 모인 시민들의 모습은 마치 81년전 '조선독립! 대한독립!'을 외치던 선조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진정한 유권자의 주권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대구총선연대에 힘을 모아줘야 한다"라고 마치 선거후보자가 유세하듯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33인 유권자 독립선언문 낭독에서는 4·19혁명 당시 교원노조로 활동했던 이목 선생님이 "숭고한 민족의 날인 오늘을 '시민의 날'로 선포하자"며 "우리의 소중한 한표가 우리의 삶과 문화를 증거하므로 신성한 선거권에 우리의 혼백을 담아내자"고 힘주어 역설해 주위가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지요.
유권자 대표 33인에는 이목 선생님 외에도 정학 환경운동연합 대표, 실천불교승가회 대구경북지부장을 맡고 있는 한우 스님, 김병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회 회장, 김혜순 대구여성의 전화 대표, 백승배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 등 지역의 각계 진보적인 원로 인사가 참여했습니다.
한편, 행사내내 진행되었던 서명운동에는 한 외국인이 서명을 하며 각별한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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