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디오 카메라'로 세상을 바꾼다 1

-인천방송(iTV) '리얼 TV'팀 강일석 PD 인터뷰 1

등록 2000.03.03 16:39수정 2000.03.0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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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J.

낯선 단어는 아니다. 그러나 이 VJ란 이니셜을 '비디오 자키'가 아닌 '비디오 저널리스트'(Video Journalist)로 이해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비디오 저널리스트'는 언어의 조합 그대로 비디오+저널리즘이다.


인천방송(iTV)의 강일석 PD(33).
개인 홈페이지(http://myhome.hananet.net/~iskang/)까지 개설해 활발하게 VJ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사람. 그는 인터뷰 초기부터 우리나라 비디오 저널리스트 운동은 "비디오만 있고 저널리즘은 없어요"라 잘라 말했다.

제작된 비디오 작품의 납품 여부를 결정하는 공중파. 케이블 방송사의 VJ 홀대와 문화운동이라는 인식 없이 겉멋만으로 VJ 운동에 뛰어든 호사가들에 의해 그 의미가 퇴색된 감도 없지 않은 VJ 운동.

인천방송의 '리얼 TV'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에로영화 배우' 이야기부터 동성애 잡지 편집자들의 생활, 민중가요 작자들의 뒷 이야기까지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해 온 경력으로 우리에게 낯설지만은 않은 강일석 PD와 VJ 운동을 포함, 그의 살아온 이력까지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유년을 지배하는 특별한 기억이 있나?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80년 고향 광주에서 학살을 목격했다. 헬기의 기총소사(機銃掃射)와 피묻은 태극기에 덮인 시체에서 뚝뚝 떨어지던 피... 정신적 충격과 공황에 휩싸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 않겠나. 그 공포와 두려움이 내가 중. 고교 시절 불교에 심취하는 계기가 됐다. 정적이고 사물의 이면을 보는 힘을 불교는 내게 줬다. 우스운 얘기지만 출가사문이 되려 했다가 아버지에게 끌려 집으로 돌아온 적도 여러번이다."


-87학번인 걸로 안다. 대학시절은 어떤 학생이었나?

"그 시대 대부분이 그랬듯 나도 열심히 집회와 시위를 쫓아다니던 단과대 노래패(고려대. 녹두울림)의 새내기였다. 노래를 통해 세계를 변혁시키는데 일조하고 싶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내가 노래에는 재주가 없다는 걸 알았고, 방송이라는 또 다른 변혁의 무기를 선택했다."


-지금 현업 PD다. 당신이 만드는 방송을 통해 세상에 발언하고 싶은 것이 있을텐데.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더하기 1"이다. 나는 방송이 사람을 절대로 온전하게 바꿀 수 없다고 믿는다. 아주 진실하고, 그 진실을 담아내는 품질과 형식을 제대로 갖춘 방송도 사람의 '아주 작은' 부분을 변화시킬 수 있을 뿐이다. 나는 그 '아주 작은' 부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내 작업이 그 작은 변화에 일조했으면 한다. 덧붙여 내 카메라의 렌즈는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소외받는 사람들을 향해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비디오 저널리스트에 관련한 질의 응답은 '인터뷰 2'로 이어집니다.

덧붙이는 글 *비디오 저널리스트에 관련한 질의 응답은 '인터뷰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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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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