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 개설 예정일이 또다시 3월말로 늦춰졌다. 하지만 4월 1일부터는 바뀐 증권거래법에 따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될 기업들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더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 이렇듯 제 3시장 개설이 초읽기에 접어든 3월 들어 지정예정기업들의 기업설명회가 잇따르는 등 증권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각 주체들이 제 3시장에 대해 갖고있는 기대와 우려의 실체는 무엇인지 점검해 본다.
Why> 왜 제 3시장으로 가는가?
요즘 제 3시장에 대해 언론과 증권사들이 보이는 관심은 과거 코스닥시장 개장 당시와 비교하면 거의 폭발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말부터 형님격인 거래소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코스닥시장은 불과 1년전까지만 해도 증권업계나 기관투자가들의 관심밖이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제3시장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큰 원인으로 증시 활황, 특히 코스닥의 무서운 성장세를 무시할 수 없다. 제 3시장 지정신청을 준비중인 인터존21의 정진영 팀장은 "제 3시장 지정희망기업들중에 코스닥시장 주력종목들과 비슷한 성격의 IT업체들이 많이 몰려있어 코스닥시장 활황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한다. 실제 제 3시장 지정의향을 밝힌 기업의 70% 정도가 인터넷, 정보통신분야 기업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정작 제 3시장 지정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확보의 측면보다는 홍보쪽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인터존21 정 팀장은 "자금모집 측면은 좀 더 두고봐야겠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 홍보 효과가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금감원 조영제 과장 역시 "제 3시장 지정의 의미는 장외에 거래되던 기업들이 제도권내로 들어옴으로써 발생하는 이미지 제고와 홍보 측면을 보다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OW> 제 3시장은 얼마나 위험한가?
투자자와 정부, 기업이 갖는 이러한 시각차는 제 3시장의 위험성으로 이어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이 지적하는 제 3시장의 위험요소는 지정요건이 허술해 부실기업을 거르는 장치가 없다는 점과 공시의무 불이행에 제재조치가 없다는 점이다. 이밖에 가격제한폭이 없는데 따른 위험과 상대매매방식으로 거래형성율이 낮아 환금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꼽힌다.
지정 업무를 맡게될 증권업협회 OTCBB팀 정종학 대리는 "규정에 명문화되지 않은 기업의 영속성이나 수익성을 따질 권한이 없어 지정요건만 갖추면 지정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제3시장 전종수 대표는 "제 3시장 지정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주기 위해선 기반이 닦인 회사가 들어갈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제한조치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금감원 조영제 과장은 "제 3시장은 정규시장이 아니어서 등록요건이 보잘 것 없고 최소한의 공시의무만을 두고 그것도 자율적 규율에 맡기고 있어 위험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제 3시장 역시 장외거래의 일종으로 위험요소가 있을 수밖에 없어 투자자 스스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What> 어떤 주식이 거래되나?
일단 금감원에 법인등록을 하고 정식 공모절차를 거쳤을 경우, 과거 사모증자한 주식까지 제 3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정요건과 관련해 논란이 되어온 부분지정 문제에 대해 증권업협회 OTCBB팀 김희영 팀장은 "금감원 법인등록을 하고 정식 공모 절차를 거쳤을 경우 과거 1년 이내에 사모 증자한 주식 역시 지정해주기로 금감원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금감원 조영제 과장은 "사모증자와 별도로 공모를 했을 경우 과거에 사모증자한 부분에 대해서도 별도의 공모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혀 해석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제 3시장 참여의사를 밝힌 기업은 200여 개. 코스닥증권시장 측은 이중 3월말 제 3시장 개설과 동시에 참여 가능한 기업은 대략 50~70여개 정도로 보고 있다. 제3 시장 개설이 자꾸 늦춰지자 협회측에서는 공식적인 지정신청에 앞서 지정희망기업들을 대상으로 '가접수'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규정상 시장개설 2주전부터 지정신청을 받도록 돼 있지만 시장 개설이 자꾸 늦춰지는 시점에서 초기 시장의 구체적 윤곽을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공식성은 없지만 어느 정도 지정요건을 갖춘 기업들이 가접수를 할 것으로 보여 지정기업의 면면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Who> 제 3시장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3S커뮤니케이션 장성환 대표는 "증권사나 기관들은 정보없이는 안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데다 리서치 인력부족으로 제 3시장 지정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없다"면서 기관의 참여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장외주식에도 일부를 투자하는 이른바 '프리코스닥펀드' 상품의 등장으로 제 3시장 역시 간접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에 대한 담당 펀드매니저들의 입장은 조심스럽다. KTB자산운용 조영찬 펀드매니저는 "제 3시장 간접투자상품 활성화는 억측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한 뒤 "1년 이내에 코스닥에 등록할 종목 위주로 간접투자상품에 편입시켜 등록전까지 장기보유할 것으로 보여 제 3시장을 통한 거래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제3시장의 주인공은 직접투자를 하는 일반투자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산적한 위험요소들을 떠맡을 대상 역시 가장 정보가 빈약한 개인들이다. 코스닥증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법규를 잘 모르는 일반투자자 입장에서 제 3시장 역시 하나의 시장일 수밖에 없다"면서 "일단 시장을 개설한 이상 문제가 발생하면 정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의 보완조치 필요성을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3월6일자 주간 코스닥신문에 게재될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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