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디오 카메라'로 세상을 바꾼다 2

-인천방송(iTV) '리얼 TV'팀 강일석 PD 인터뷰 2

등록 2000.03.04 11:49수정 2000.03.0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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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개인적 신상에 대한 질문이 길어지자 강일석 PD는 "제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고 비디오 저널리스트 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하죠"라 재촉했다.

오마이뉴스 기자회원 중 VJ 운동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미리 받아놓은 질문지를 중심으로 비디오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 운동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정확히 '비디오 저널리스트'란 무엇인가?

"방송, 영상 관련사에 적을 두지 않고 개인적으로 비디오를 통해 세상에 대해 발언하는 사람의 통칭이다."

-방송사 PD나 다큐멘터리 제작자와 다른 점은?

"작품 발표 기회의 차이다. 방송사 PD들은 필요에 의해서 제작한다. 반면 VJ들의 작업은 많은 부분 자율성이 있다."

-'비디오 저널리스트 운동'의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는?


"유통망의 확보다. 양질의 비디오 작품을 만들어내도 소개할 공간이 적고, 확대재생산이 힘들다. '다큐 영상제' 등의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

-'비디오 저널리스트'들의 활로 모색에는 무엇이 선행되어야 하는가?


"제작된 비디오 작품의 유통 네트웍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더불어 VJ 운동의 가장 적극적 형태인 퍼블릭 액세스(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활성화도 중요하게 논의되어야 한다."

-VJ들이 안고있는 본질적 문제는 무엇인가?

"한정된 기일 안에 제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의 부재로 느슨해지기 쉽다는 점이다. 네트웍의 확립이 그래서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방안의 하나로 VJ 연합회가 준비되고 있다."

-특별히 VJ 들이 매달려야 할 주제가 있나?

"나의 경우는 기존의 영상매체가 접근하기 힘들거나 의도적으로 접근을 피하는 부분, 즉 소외된 사람들이나, 마이너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한국 VJ 운동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앞서 이야기한대로 비디오라는 형식만 있고, 내용을 담아내는 저널리즘을 갖춘 작품이 적다는 것이다. 겨우 외국의 희귀 풍경이나, 생활양식을 담아내는 소재주의에 그치고 있다는 것은 VJ 운동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해결 방안은 있나?

"메시지가 담긴 비디오가 비디오 저널리스트 운동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편집권의 확보가 필수다. 시청자 주권 운동과도 결합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문화운동의 전위라는 자기 인식과 발표 매체의 확보도 같이 고민되어야 한다.

-특별히 비디오 저널리스트가 가져야할 정신이 있나?

"끊임없이 자신이 찍고있는 작품에 대해 "왜?"라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VJ 운동은 자기만족의 수단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형태에 대한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비디오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방송사 PD의 대안으로 생각하지 마라. 하다보면 알겠지만 여러 어려움이 많은 직업이다. 열정과 결의가 필요하다. 지속적인 작업을 위해서는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여러 노력과 올곧은 정신이 선행되야 한다. VJ 운동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문화운동이다."

말을 끝낸 그가 눈을 빛내며 웃었다. 그 눈빛과 의연한 웃음에서 강일석 PD, 아니 VJ 강일석은 힘들어도 오랫동안 '비디오 저널리스트'로 남아있을 것임이 느껴졌다.
그의 비디오 카메라가 앞으로 무엇을, 어디를, 누구를 비출지 기대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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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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