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조지 부시 텍사스주 지사의 방문 유세연설 이후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첨예한 논쟁거리로 등장했던 밥 존스 대학이 3일 CNN 방송을 통해 그동안 타인종간 데이트를 금지해 왔던 교칙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밥 존스 대학 총장인 밥 존스 3세는 지난 금요일 CNN의 '래리 킹 라이브쇼'에 출연, "오늘 날짜로 밥 존스 대학은 타인종간 데이트를 금지해 오던 교칙을 철회한다"고 말했다.
밥 존스 3세는 그 이유에 대해 "부시 주지사의 유세이후 언론들의 집중 포화로 마치 우리 대학이 인종차별주의 학교로 비춰져 학교의 명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 안타까우며 그러한 교칙을 뒷받침해 줄 만한 성경적인 근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인종간의 결혼과 데이트를 금지하는 교칙은 50여년전에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세계 단일정부와 적그리스도의 출현에 대항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원칙은 중요한 것이지만 우리는 타인종간의 결혼을 통해 적그리스도의 세계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밥 존스 대학은 기독교 근본주의 학교로 사우스 캐롤라이나 그린빌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3천5백명의 학생이 이 곳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 학교는 보수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그동안 공화당 대선후보들이 꼭 거쳐가는 유세장소로 이용되어 왔다. 지금까지 로날드 레이건 전 대통령, 밥 돌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 댄 퀘일 전 부통령, 필 그램 상원의원 등이 이 학교에서 유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밥 존스 대학은 지난 2월 2일 조지 부시 주지사가 선거 유세 중 청중들에게 "보수적인 관점들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가 이후 이 학교의 반 카톨릭주의와 인종차별주의에 좀더 비판적이지 못했던 점을 사과했다. 그 후로 밥 존스 대학의 문제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서 패배한 매케인 상원의원이 미시건과 워싱턴 주에서 카톨릭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했었다.
밥 존스 대학은 1950년대 한 아시안 남학생이 백인 여학생과 결혼하려다가 법정 고소의 위협을 받은 이후로 타인종간 데이트를 금지하는 교칙을 만들었으며 1970년대에야 처음으로 흑인 학생의 입학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학교는 교칙이 인종차별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어 1983년부터 미 국세청의 세금 감면 혜택도 받지 못했다.
한편, 밥 존스 대학은 지난 3일 전국지인 USA 투데이를 비롯해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컬럼버스와 찰스톤 및 그린빌 등 3대 도시의 최대 신문에 전면광고를 내고 학교의 입장을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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