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나해 등 연근해 조업조건 악화로 조기가 씨가 말라 가격이 폭등하는 등 영광굴비의 옛 명성도 사라질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1백20마리짜리 조기 한 상자 값이 33만원까지 올랐으며 5석 크기의 90마리 짜리는 최고 1백20∼1백30만원 대에 경매돼 금조기라는 신조어까지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조기 흉작이 지속되는 것은 중국어선들이 투망할 곳이 없을 정도로 떼지어 몰려온데다 우리 어선들과 달리 조금·사리 상관없이 한달 내내 조업을 하고 운반선들이 고기를 실어가는 방식으로 조업을 하고 있어 어족자원이 고갈된 탓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중국이 양자강 일대의 공업화에 대한 환경보호 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고 있어 이 일대의 수질이 이미 고기가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한일 어업협정의 실패로 많은 어장을 잃어버린 상태인데다 지난 27일 타결된 중·일 어업협정에서 일본쪽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의 조업가능 어선수를 저인망과 선망을 합쳐서 9백척(동시조업의 경우 최고 6백척)으로 제한함에 따라 앞으로 중국어선들이 더욱 우리 수역쪽으로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민 김모씨(남·51세)에 따르면 『아직 조기 성어기인데도 송어와 아귀 등 값싼 잡어만 그물에 올라오고 있어 출어해서 조기 한 상자도 잡지 못하고 돌아오는 배들이 수두룩하다』며 『특히 중국어선들이 그물을 찢거나 걷어가는 등 횡포가 심해 신변의 위협까지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목포수협 관계자도 『어획고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선들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어족자원 고갈이 심해 주어장인 동중국해의 조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주변 3국이 산란기 조업중단 등 근본적인 대비책을 강구하지 않는 이상 어획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어민들은 해양수산부가 한.일 어업협정을 실패해 어업기반 골간까지 위태롭게 된 상황에서 앞으로 있을 한.중 어업협정까지 실패한다면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어산물은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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