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를 '육성'해야 하는 현실이 문제다

등록 2000.03.06 16:21수정 2000.03.0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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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가 차별받고 있다는 현실을 정부가 건국이래 처음 공식 인정한 셈이 아닙니까" 지난 1일 교육부의 '지방대 육성책' 발표이후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경북대의 한 교수가 답한 말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 교수는 IMF이후 사시사철 제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취업시키기 위해 동문과 졸업생이 있는 곳이라면 전국 방방곡곡 어디든지 달려가 매달렸다고 한다.

진주의 경남일보, 대전의 중도일보와 대전매일, 대구의 영남일보 등 지방의 4개 일간지가 지난 2일자 신문에 이 소식을 1면 머리에 올릴 정도로 지역의 관심도 뜨거웠다.

교육부의 지방대 육성책 발표가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안이 상당히 구체적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지방 대학가에서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이 계획에 반색하는 사람들보다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를 보태는 사람들도 벌써부터 많아지고 있다.

우선 지방대 졸업생들에게 '특혜'를 주지 않고서는 같은 출발선상에서 이미 시작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 사회의 현실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 전반의 고질적인 학벌의식과 이에 따른 취업차별이 사라지지 않는한 이같은 '대책'도 한낱 미봉책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한 정부의 조치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인 '임용후보제도'도 벌써부터 위헌 소지가 일고 있다. 교육부 대책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수도권출신 지방대생들에겐 오히려 이 제도가 역차별 논란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이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학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정치권부터 보세요. 잘 나간다는 386세대들의 공천도 모두 서울지역 몇몇 명문대 출신에 치우치지 않았습니까" 지방대 한 교수의 볼멘 목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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