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법률사이(3) - 누가 언어폭력배인가.

'연탄가스칼럼' 문답풀이

등록 2000.03.06 19:52수정 2000.03.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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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불장군처럼 행동하는 정객을 두고 '틈새만 있으면 새어나오는 연탄가스 같다'는 혹평이 있다. 신문지면에도 종종 '연탄가스 냄새'를 풍기는 칼럼들이 있는데, 최근 이문열과 진중권 사이에 벌어진 논쟁에서 찾아볼 수 있겠다.

이문열은 중앙일보 2월 8일자 칼럼 <홍위병을 돌아보며>에서 총선연대의 활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끊임없이 나도는 음모설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뚜렷한 증거나 … 시민단체의 선의를 의심할 근거도 없다. … 그런데도 총선연대 시민단체의 활동을 보면 자꾸 홍위병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

이에 대해 진중권은 11일 <이문열과 '젖소부인'의 관계>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이문열의 칼럼을 '언어폭력'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 어쨌든 아무증거나 근거도 없이 이문열은 과감하게 총선연대를 중국문혁기의 홍위병에 비유한다. … 문인 신분을 깜박잊은 이문열 씨에게 이제 그말을 그대로 돌려주자. 아무쪼록 그 언어폭력에 속수무책으로 얻어맞은 사람들의 심정이 어떠한지 …"
(이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박경범이라는 사람이 <언어폭력가는 안된다>(2. 15.자)고 반론을 폈으나 별의미 없어 생략한다.)

박경범을 '이문열의 유겐트'로 본 진중권은 16일, 다시 <속, 이문열과 '젖소부인' 관계>라는 칼럼을 통해 아래와 같이 쓰고 있다.
"… 즉 언어폭력을 쓰는 이문열씨 당신도 그런말 들으면 기분 나쁘죠. … 이렇게 좋은 말을 하는 나를 박경범은 … 극악무도한 언어폭력배로 매도한다.…"

한편 이문열은 3월 6일 동아일보 칼럼에서 이인제를 김종필과 대비시키면서 "'버리장머리없는 …'이란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여기서 문제.
이들 중 누가 '언어폭력배'이자, '연탄가스칼럼니스트'일까?

필자가 법적 조언을 하자면,


첫째, 전문직업인들 사이에 공적사항에 관한 열띤 설전의 과정에서 이루어진 비난이 '과열된 수사(修辭), 과장, 비유적인 전가가 예상되는 표현수준'이라면 면책된다.

둘째, 일반적으로 저작자, 기자 등은 그들의 글과 작품이 공개적으로 공표되는 만큼 비판을 감수해야 할 입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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